Mr.히치-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2005)_연애 전선에 뛰어들기 전에 반드시 보아야 하는 오류 없는 참고서 ── 영화

2005/3/16/CGV목동


연애에 임하는 제대로 된 자세를 알려주는 영화다.

조기교육용으로 꼭 보여주고 싶은 작품이랄까.

 

이렇게 가벼운 척 하는 영화가 이렇게 훌륭한 구성을 보일 수 있다는 것에 감동받았다.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이 구태의연하지가 않아서.


히치와 그의 의뢰인인 알버트가 주고받는 대사 하나하나가 주옥같다. 사랑의 본질을 꿰뚫는 명문이다. 

거기에 '춤 개인기'하면 거의 자동으로 생각나는 어셔(Usher) 의 Yeah! 라는 불세출의 댄스곡이 선보인 그 영화.


히치는 영화 초반에 자신있게 말한다. 누군가를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자기가 그걸 알려주는 전문가라고!

주인공 히치는 '데이트 세번, 첫키스까지 책임져 준다. 짝사랑을 이뤄주고 연애 고민을 풀어준다'는 데이트 코치이다. 

그것도 뉴욕에서 전설적인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하지만 영화의 끝에선 번복한다. 그런 건 없는 것 같다고. 푸핫

 

누가 누굴 가르치는 건지 헷갈리는 코치와 선수

중이 제 머리를 못깎듯 제 연애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히치

뚱뚱하고 못생기고 키작은 알버트는 뉴욕 사교계의 여신으로 불리우는 상속녀 알레그라를 짝사랑중이다. 누가 봐도 답이 없는 불가능한 연애를 꿈꾸는 의뢰인이지만 히치는 그의 코치를 맡아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소위 '척'을 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원래 그렇지 않더라도 있어보이고, 좋아보이게 자신을 포장해야만 한다고 누누히 강조하면서...

알버트는 그 하드웨어 조건으로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충실히 이행한다. 매너 있게, 용기 있게 그녀에게 다가가는 것까지 성공한 것이다. 그렇지만 머릿속에 들어있고 연습한 것이 제대로 될리가 없다. 모든 것을 까먹은 순간'에라 모르겠다, 진실된 나의 마음을 최선을 다해서 전하자'고 결심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대로 하는 순간 알레그라의 마음이 열린다.


알고보니 코치는 허당 

훈련받던 선수는 사랑에 관한 한 진짜 선지자

연애 멘토와 멘티인 두 사람의 대화를 보면 알버트는 진짜 사랑에 빠진 남자였고, 

히치는 영혼없는 데이트의 성공률이 쓸데없이 높은 남자였지만 진짜 사랑에 빠져 본 적은 아직 없던 허당이었다.


알레그라에 대한 알버트의 진실된 마음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알레그라가 출중한 외모에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을 상속녀라서가 아니라, 그녀를 자기가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

외모와 돈을 보고 달려드는 많은 '나쁜 놈'들 사이에서 그녀가 안전하길 바라고 정말 행복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

그렇기에 그녀의 상대가 굳이 자신이 되지 않더라도 상관이 없다는 마음이다.

정말 그런 게 진짜 사랑일 거다. 나중에는 못생긴 머리 큰 몸꽝 알버트 아저씨가 너무 멋있어 보이고 내게 와서 프로포즈 한다면 받아줄 생각도 생길 정도로 참 괜찮은 아저씨처럼 생각이 되더라니.


반면에 히치는 그간 갈고닦은'기술'이 마음대로 발휘되지 않는 진짜 임자를 만나서 호되게 당한다.

뭔가 있어보여야 한다는 건 확실하게 알아가지고는, 첫눈에 반한 사라에게 자신만만하게 다가가지만 실수 투성이에 처절하게 망가지는 전혀 듬직하지 않는 남자로 각인되고 만다.

무엇이든'척'을 하려다 보니 내키지 않는 음식도 먹게 되고, 결국 알러지 반응으로 얼굴이 혐오스럽게 변하기까지 하고...

그런데 결국 히치는 사라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한다.

히치의 이론상으로 이런 엉망진창 데이트 끝에 이런 해피엔딩은 없어야 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히치는 말한다. 사람을 사로잡는 별다른 방법, 그런 건 없다고! 

 

그렇더라도 히치의 코치가 전부 쓸데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단 솔직한 모습을 보이려면 기회를 얻어야 하는데, 마음 속에만 간직하고 있는 사랑의 불씨를 겉으로 드러내 그녀에게 알리려면 무조건 다가가야 하고 그건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히치가 곁에서 열심히 닥달했기에 알버트는 실천에 옮길 수 있었을 거다. 그런 면에서 데이트 코치의 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열심히 포장하는 훈련을 한 덕분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 그 포장은 물론 시간차를 두고 언제든 벗겨져나갈 임시방편이지만... 그렇게 얻어진 자신감으로 무장한 이후라서 그녀들의 눈에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었을 거다.


알버트는 못생긴 머리크고 키작고 뚱뚱한 추남이지만, 

결코 연애전선에 뛰어들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은 아니었다. 

'사랑'에 대한 많은 성찰이 되어 있는, 

조건만 보고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아무나 찔러볼 생각을 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에 들어 온 한 사람을 바라볼 줄 아는, 

그 사람을 마음에 품은 자신을 인정하는,

그 사람에게 결코 상처를 주지 않고 행복하게 만들어줄 거라는 자신감을 가졌던, 

그 사람에게 다다갈 용기를 내려 노력할 줄 아는, 

그 노력이 잘 되지 않더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던

...히치에게 데이트 기술을 배우지만 사랑을 가르쳐 준 그런 존재였다.


윌스미스가 이렇게 매력적인 사람인 줄 이 영화에서 거의 처음 알았다. 그 전에는 윌 스미스가 왜 인기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어쨌든 윌스미스 생애 최초의 로맨틱코미디였다는데 완전 대성공을 해서 다행이다. 솔직히 흑인 배우가 멜로의 주연으로 나선다는 건 좀 어색한 게 사실이라서, 한 때는 덴젤 워싱턴을 되게 좋아하긴 했었는데 흑인이지만 워낙 반듯한 미남이라서.

역시 요즘 대세는 윌스미스 같은 살짝 뺀질반듯(?)한 매력남이고, 아직까지 부동의 스타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는 윌스미스의 어깨힘을 뺀 로코를 볼 수 있었던 건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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