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4/7/목 cgv목동
이맘때쯤 cgv vip이다보니 종종 멤버십 시사회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나중에 편집은 어찌 되었을지 모르지만 시사회본으로 보았을 때는 참 지루하게 봤다. 내 돈 주고 보았다면 많이 후회했을 것 같았고.
소시오패스같은 영화다. 뭐라고 딱 꼬집어 이상한 점을 얘기할 수는 없지만 별 볼일 없는 게 확실한.
영화적으로 연출이 크게 이상한 건 아니다. 거의 블록버스터급 추격신도 나오고 배우도 다들 명망있으신 분들 주조연으로 총출동.
스토리도 나름 개연성 있고 임팩트있게 전개된다. 하지만 작위적이고 억지스러운 느낌이랄까. 절제의 미덕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그런 영화였다.
그나마 내가 헐리우드 영웅물처럼 시원하게 때리고 부수고 그런 장면이 나오는 영화에 관대하고, 윤소이와 정준호에 대한 비교적 높은 호감을 가지고 있었길래 망정이지.
아니...내가 좀 호구 관객이라서 모든 창작물들과 저작자들을 되도록 고운 시선으로 보는 편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는 도중에도 졸거나 객석에서 뛰쳐나가지는 않은 것 같다.
뭔가 사회에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가 강하고, 웃기려고 하는 의도도 강하고 있어보이게 잘 포장하려 한 것 같지만 결국은 비주류 컬트영화처럼 되어버린 작품이라고 표현하면 맞을 듯.
분명 대박 흥행을 목표로 하고 만든 영화이긴 한데 또 그런 요소도 많이 있긴 한데 재미가 없고 난해하고 지저분하고 매니아적인 느낌을 주니 이상하다.
줄거리는...
군산역전 국밥집의 두 쌍둥이 아들로 태어난 명수와 현수(정준호 배우가 1인 2역을 함)
몇 분 차이로 형이된 명수는 잘난 현수의 뒤치닥거리를 한다. 사귀다가 헤어진 여자가 매달리면 떼어주는 일도 하고, 시간을 아껴 사법고시 공부를 하고 또 공직 생활을 원만하게 하여 출세하기 위해서는 군필이어야만 하는 현수를 대신해 무려 해병대까지 가고, 본인이 잘못해서 감옥에 한번 가고 동생 잘못을 덮어줘야 해서 또 한 번 가고 그런식이다.
그러던 어느날 오순희(윤소이)라는 미모의 처자가 찾아와 '원나잇'을 제안하며 명수의 힘을 빌리고자 한다. 바로 은행을 터는 일이었는데, 쌍둥이인 명수가 현수 역할을 잘만 해주면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 돈이 보통 돈이 아닌 지하자금이라 검경찰, 국회의원 등 공권력과 연결되어 있고 현수까지 한 방에 매장시켜버릴 수 있는 그런 돈. 다시 말하면 누군가 손해를 봐도 신고를 쉽게 할 수 없는 돈이었다.
정준호의 1인 2역은 상당히 훌륭했다. 소탈하고 무식하고 찌질하지만 진실하고 마음 따뜻한 명수, 깔끔하고 능렸있고 똑똑하지만 다소 비인간적인 현수.
무식한 명수가 현수를 감쪽같이 흉해내야 하는 조마조마한 미션인데, 현수를 연기하는 명수 연기조차도 훌륭하게 잘해낸 정준호님 ㅋㅋ
개인적으로 홍보대사니 봉사활동이니 이런저런 부차적인 것들 때문에 연기력 측면에서 저평가 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정준호 배우님이다.
결국 이 영화가 설정한 '악의 축'들이 모조리 개망신하고 현수 역시 명예를 잃고 고향 마을에서 작은 무료법률상담소를 차려 착한 변호사로 거듭난다.
현수에게 처참하게 배신당한 옛 연인의 신분으로 복수를 꿈꾸며 명수에게 접근했던 순희는,작전을 수행하면서(?) 현수와는 전혀 다른 명수에게 진심으로 빠져버린다.
현수의 화끈한 개과천선-_- 그리고 서울대 출신 엘리트 여자와 국밥집 가업을 물려받은 노총각 명수의 러브 스토리가 완성된다는 훈훈한 결말만이 기억에 남는다.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