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올댓재즈 러브인뉴욕(All that Jazz, Love In Newyork) 동춘서커스처럼 풍부한 기예와 같은 춤의 향연, 스토리는 이해해 주기로 하였음 ── 공연/전시

2011/11/30/오후 8시/백암아트홀 S석 

Cast. 최성원 백민정

12월을 하루 앞둔 칼바람 몰아치는 어느 평일, 내가 좋아하는 인격도 훌륭하고 일도 잘하시는 수퍼우먼 선임님과 함께 봄.


일단 이 작품은 뮤지컬 '시카고' 이상의 화려한 안무를 자랑한다. 좀 더 기인같달까 ㅋㅋ

서커스 보는 듯 내내 신기해하며 보았다.

의상도 무대도 좀 예술적이고 세련됨. 그야말로 'Jazz'라는 단어와 어울린다.

그러나 전반적인 연출은 대중적이라기보다는 좀 전위적인? 행위예술적인? 난감 난해할 정도로 수준이 높은데 비해 스토리가 3류 만화 스토리마냥 유치하고 뚝뚝 끊긴다.

춤을 최우선으로 하여 캐스팅을 해서 그런지 결국 '게이'로 드러난 최성원을 구해 준 친구이자 사업적 동지인 데이비드(배우분은 누구였는지 잘 모르겠음;;) 배우분은 입만 열면 키득키득 웃음이 삐져나올 정도로 어색하였으니...그렇지만 춤은 정말 댄싱머신 수준이어서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었다. 아마 지금껏 변동이 없다면 이분의 대사 톤도 많이 안정되었으리라 본다.


그 3류 로맨틱코미디 순정만화같은 스토리는 뭐냐면

불가피한 상황에서 오해로 인해 헤어진 두 연인이 각자 성공해서 재회하여 오해를 푼다는 내용.

젊은 시절 세계적인 춤꾼이라는 같은 꿈을 가지고 있던 연인 유태민(최성국)과 서유라(백민정).

태민이 먼저 떠난 유학길에서 사고를 당해 하반신 불구가 되어버린다. 한국에 있던 유라는 이런 사정을 전혀 알지못하고 혼자만의 오해를 쌓아가고 저주하는 지경에 이름.

시간이 흐른 후 방송국 PD로 진로를 변경하여 나름 성공한 유라에게 미션이 떨어짐. 유명 안무가로 이름을 떨치게 된 태민을 인터뷰해오라는 것.

유라는 껄끄러웠지만 까칠한 실력자로 사생활을 노출하지 않기로 유명한 태민이 인터뷰에 응할 리 없다고 안심하며 뉴욕행 비행기를 탐. 그런데 인터뷰에 매우 성실히 응해주는 태민.

"내가 유학을 오자마자 다쳐서 어쩌구 저쩌구~~~"

유라는 태민의 그런 사연에도 불구하고 심경이 복잡하다. 사랑한다면 아픔도 슬픔도 알리고 함께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원망하면서도, 왠지 아직도 그에게 끌리는 듯한 마음을 느껴 다잡으려 하고 밀어내기 바쁘다.

그리고 태민이는 태민이 대로 돈과 명예는 좀 있지만 불구의 몸으로 유라를 잡을 수 없다는 양심의 가책 탓에 마음은 유라에게 다정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까칠까칠.

이 때 데이비드가 나선다. 태민이를 진정 좋아하는 마음으로-_- 태민이가 오래도록 한결같이 간직한 사랑이 이뤄져 이제 그만 행복해지라는 바람에서 유라에게 태민이의 마음을 확실하게 전해 줌.


최성원과 백민정 조합

내가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합창단 도전할 때 나왔던 그 최성원이라는 배우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최성원은 참 좋아라 한다. 연기도 잘하고 목소리도 좋지만 특히 외모가 내 스타일임을 부정하지 않겠다. 제비처럼(?) 날렵한 뮤지컬 배우의 이미지와는 좀 거리가 있지만 왠지 사업가들에게서 볼 수 있는 선굵은 무게감이 느껴짐.

이 작품에서 태민은 다리를 다친 설정으로 나오기 때문에 거의 휠체어에 앉아있는, 다른 배우들에 비하면 육체적 노동력 측면에서는 거의 날로 먹는 배역이긴 하다. 그래도 연기에 집중하느라 고생하고 있다는 느낌을 팍팍 받았기에 별로 얄미워 보이지는 않더라. 그런 포스는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것은 또 아님.


그리고 요즘 고초를 겪고 있는 백민정 님.

이 작품에서 처음 보고 또 다른 작품에서 본 적이 있는데 자기만의 색깔이 확실하면서 변신에도 능한 그런 배우다.

이 작품을 건너 뛰고 다른 작품에서 그녀를 봤다면 다소 앙칼져서 귀에 쏙 꽂히는 목소리에 거부감을 가졌을 수도 있겠지만 다행히도, 이 작품에서 놀라운 춤실력과 배우로서의 흡인력을 미리 확인했던 터라 이후에도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 작품이 요구하는 에너지는 미천한 수준의 관객인 내가 보기에도 상당히 높은 편이었는데, 날로 먹으려는 배우 같았으면 이런 작품을 택하지도 않았을 것 같다. 스토리를 끌어가는 여주인공으로서 등장해야 할 장면도 많고 춤도 대사도 많고...

왜소하고 가녀린 몸으로 악바리처럼 연습했을 생각을 하니 대단하게 느껴졌다.


백민정 배우님 힘냈으면...

백민정이라는 배우가 공연이 끝나고 팬사인회가 예정되어 있으면 공연 내내 신경을 쓸 것 같은 그런 완벽주의적 성향의 사람임이 느껴져서 최근의 논란을 보며 안타까움이 앞섰다 ㅠㅠ

말조심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한 거지만 앞으로 누구에게도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하기 겁이날 듯. 트라우마가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솔직히 공연이 끝나면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던 나도 힘들어서 공연장 빠져나오기 바쁜데 배우들이야 오죽할까. 아닌 말로 여느 연예인들처럼 공연같은 거 없이 팬사인회만 한다고 하면 일부러 찾아가지도 않을 관객들이 대다수 아닐까. 공연 끝내고 난 후 짧게 환송 인사 정도만 하면 되지 팬미팅이나 사인회를 하게 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물론 뮤지컬 공연의 입장료가 비싼 편이기는 하지만, 영화 배우들이 극장 무대인사에 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생각되는 건 나뿐일까.

이런 좋은 배우가 연기나 작품으로 주목받기 이전에 오해로 인한 구설수에 오르는 걸 보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백암아트홀에는 처음 가봤는데 좋더라.  s석 n열 좌석 괜츈다. 2층 난관 맨 앞열인데 가방도 널부러뜨려 놓고 앞 사람 머리도 없고 내집 안방처럼 참 마음에 들었다 ㅋㅋ .
삼성역 인근에 있는데 삼성역 하면 무조건 코엑스 출구로만 다녀버릇 해서 낯설었지만 고급스럽고 편안했다. 요즘은 조승우가 이 공연장에서 공연을 한다지~


 


덧글

  • 세류 2013/07/28 15:26 # 답글

    예전엔 공연장이 달랐었군요, 저는 성균관대에서 봤었는데... 진짜 개개인은 좋았는데 스토리만 조금 더 신경써주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ㅠㅠ 아쉬웠어요.
  • 착한마녀 2013/07/29 23:52 #

    네 딱 만화스토리였죠. 3류 로맨스 ㅋㅋ 그런데 또 춤과 엮을려다보니 그런 게 한계인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댓글 입력 영역

구글 애드센스 2


애드센스


통계 위젯 (블랙)

1524
120
536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