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애정빙자 사기극_김태향 배우 내스타일이다. 인연은 돌고도는 것. ── 공연/전시

2012.5.24 PM8:00
대학로 스타시티 TM스테이지
배우 : 김태향 한소정 류제승 김보람

연애세포를 자극하는 즐거운 로맨틱 코메디
거짓말을 사랑의 한 방편으로 이용하는 스토리는...영화 '하나와 앨리스'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그 버전보다 훨씬 어른스러우면서 엉뚱하지만 현실 속에 있음직한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잘 버무려진 이야기다.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보았다. 연극의 특성상 다소 오버스럽고 그런 면도 없지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보는 내내 공감도 되면서 뭔가 흐뭇했던 건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아마 영화화 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소정이의 '전생의 꿈'이 더 멋지게 그려질테니...소규모 연극이라는 연출적인 한계로 인해 관객에게 의미 전달이 쉽지 않았던 듯. 어쨌든 태향과 소정은 진짜 운명이었다는 건데 거짓인지 진짜인지 모를 소정이의 '전생의 꿈'이 비중이 좀 더 커야할 건 사실일테니 말이다. 연극으로 보니 그냥 중간중간 뜬금없이 나오는 상황극 그 이상의 무게로 다가오진 않더라.

스토리는(스포 有)--------------------------------------------------------------
소정이는 오랜 옛 남자친구인 제승이에게 일방적으로 이별 통보를 받는다. 제승이는 오랜 여자친구인 소정이에게 식상하고 질리는 상태에서 나이트 퀸카인 보람이를 만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던 찰나였다.
너무너무 억울한 소정이는 어쩌다 입수한 소정의 핸드폰에서 옛 남자친구인듯한 태향이 번호를 알게 되어 이용하게 된다. '전생의 꿈'을 핑계로 '당신은 나의 운명'이라고 꼬드겨서 제승이의 뒤를 캐고 다니다가 정말 둘이 운명이 된다.
태향이는 갑작스럽게 등장한 소정이가 징그럽기도 하고 어이없으면서도 싫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도 운명이라고 세뇌를 하니 조금씩 세뇌를 당해가는...그러다가 자신이 이용당했다는 걸 알고 분노의 도가니에 빠지지만.
그간의 스토리를 소설로 써서 유명 작가가 된 소정이는 찌질한 백수 태향이를 찾아가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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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에게 버림받은 사람끼리 연인이 되는 인연 &
연인을 버린 사람끼리 연인이 되는 인연

한 인물 한 인물 입장에서 보면 '연애'라고 하는 것에 대해 뭔가 씁쓸하고도 설레고도 공감가는 면이 많다.
일단 태향이는 여자친구였던 보람에게서도 버림받고 실직자 신세를 한탄하다가 술에 잔뜩 취한 폼안나는 상태에서 자길 전생의 운명이라고 우기는 미친 여자같은 소정과 첫 대면을 한다. 그래도 소정이가 워낙 작고 귀엽고 깜찍한 예쁜 처자라서 그다지 싫지는 않고 또 호기심도 마구 솟아나고.
뭔가 겁이 나지만 그래도 설레이고 이렇게 엉뚱한 만남, 엉뚱하고 특별한 캐릭터의 여자가 갑자기 등장한 건 정말이지 자기 운명인 것도 같고 그런 느낌.
태향의 캐릭터는 티테일하게 살아난다. 의심에 가득차 까칠하게도 대하지만 자꾸 그녀와의 미래를 꿈꾸고 그래서 은연중에 잘 챙겨주게 되고
하지만 자기 마음 들키기는 또 싫고 자존심 강한, 내세울 게 없어 소심하면서도 자존심이 강한 캐릭터.

소정이는 옛 사랑인 제승에게 버림받은...그러나 그 사랑은 어느 정도 유효기간이 다해 있었다. 설레임에서 의무감으로 살짝 바뀌고 서로에 대한 존중이 사라진 상태에서 그냥 먼저 이별 통보를 받았을 뿐. 하지만 버림받았다는 억울함이 옛 남자의 행적을 일단 쫓아보도록 만든 것 같다. 어찌 되었건 그 끝에는 자신의 '애정'도 이미 흐지부지 되어 있었고 태향에 대한 새로운 감정이 싹트고 있었다.
처음에는 태향이를 이용하려 했고, 다분히 의도가 불순했지만 자기가 운명이라 강조하던 운명을 진짜로 만들어낸다.
소정이 캐릭터를 보면서 연애를 하려면 부지런해 져야하고 또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 감정을 정리하는 것도, 새로운 사랑을 만드는 것도 부지런해야 한다. 소정의 캐릭터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상황을 정리해 가고 용감하게 쟁취해 나가는 스타일. 그러다가는 급기야 단칸방에서 이불이나 뒤집어 쓰고 자신이 나온 라디오 방송을 눈물로 훔쳐듣는 태향을 거두기에 이름. 아무 조건없는 사랑을 하는 멋진 여자다. 

제승&보람
연인을 버렸다는 배신 캐릭터일 수도 있지만 서로에겐 운명이다. 너무 바쁜 남자친구인 태향이 미워진 보람과 사랑이라기보다는 연인이라는 의무감과 집착으로 자신을 대하는 소정에게 질려버린 제승은 클럽에서 춤추며 스트레스를 풀다가 운명적으로 만난다. 이들의 연애는 태향과 소정이와는 다르게 "난 너 좋아, 넌 나 좋아?" "OK"이런 식으로 일사천리로 편하게 진행된다.

오해를 거듭하고 꼬이고 꼬였다가 풀리는 연애도 있겠지.
시원시원하게 매듭지어져 나가는 연애도 있고...
두 번째를 하고 싶지만...잘 모르겠다.


김태향님 완전 내스타일 남자다! 서글서글하게 생기셔가지고 연기를 능글맞고 다소 찌질하고(?) 귀엽게 잘 하신다. 앞으로 많이많이 유명해지셨으면 좋겠다. 
한소정님도 너무 예쁘시고, 어딘지 낯익은...함께 본 선배님이 드라마에서 보신 적 있다고.
류제승님은 탤런트 이종수님을 너무나도 쏙 빼닮으셨다. 보는 내내 헷갈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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