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국밥. 라면처럼 후다닥 끓여먹기. 집 ── 집음식

콩나물 국밥을 좋아한다.
바깥에서도 식당에 콩나물 국밥이 있으면 그걸 시킴. 가장 덜 자극적이기도 하고 가장 단촐한 재료가 들어가므로 음식에 장난도 덜 되어 있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때문에.
평소 싱겁게 먹는 편이라 밖에서 한식을 먹으면 몸이 붓는 걸 느끼는 편인데 콩나물국밥을 선택하면 그 리스크가 줄기도 한다. 국물은 버리면 되니.

간혹 콩나물은 몇 줄기 안들고 조미료 국물만 많은 걸 접하면 실망스럽다. 콩나물 한 박스 가격이 도매가로 3천원 정도밖에 안하는데 그게 뭐가 아깝다고, 콩나물만 팍팍 넣으면 어느 정도 맛이 보장되는 간단한 음식을 그렇게 성의 없이 만들어 주면 화가 난다.

콩나물 국밥은 실은 정말 라면만큼이나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난 라면을 거의 먹지 않으므로 라면 먹는 횟수보다 차라리 콩나물 국밥 먹는 횟수가 더 많다. 그만큼 아사 직전의 급할 때도 빠르게 만들 수 있다.
쓸데없고 맘에 안드는 고명을 빼고 간도 덜하고 콩나물도 듬뿍 넣고 하니 마음도 편하다. 식당 버전의 칼로리도 높지 않은 편으로 알고 있는데 집에서 만들면 다이어트에도 더 도움될 듯.


1단계. 국물 내기 : 멸치, 다시마가 필수고 표고버섯, 양파 순으로 더 선택해서 국물을 우린다. 1인분 라면 끓이듯 하면 2~3분이면 벌써 끓기 시작한다. 이런 거 씹히는 게 싫어서 뜰채나 망으로 건져낼 생각을 함.

2단계. 건더기 준비하기 (콩나물을 미리 데쳐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더 맛있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진짜 라면사리처럼)
- 국물이 끓는 동안 콩나물을 씻고 대파를 송송 썬다.
- 장식용 빨간 풋고추는 선택.
- 빨갛게 먹으려면 고춧가루도 준비.
- 다진 마늘, 밥 등을 준비해 둔다. 밥은 끓을 때 안넣고 '부먹'해도 되지만.
- 양념은 국간장이나 액젓 소금, 새우젓 등 아무걸로나 해도 된다. (사실 양념 안해도 콩나물 특유의 시원한 육수맛이 나서 먹을만 하다)

3단계. 완성. 준비한 재료는 끓는 육수에 한꺼번에 투하해서 더 끓이는 시늉만 하면 됨. 너무 오래 끓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정도로 짧은 순간에 모든 걸 파파팍 해야 함.
콩나물만 익히면 되는데 뚜껑을 덮거나 아니면 아예 열어두고 10~20초 지나면 숨이 죽을 정도로 금방이다 (나는 주로 미리 데쳐서 냉장보관해둔 콩나물 사리를 이용함)

완전 사랑하는 식재료 ♡콩나물♡
- 콩나물 대가리는 그래도 나름 단백질이고 ㅋ 
- 꼬리도 안다듬어도 괜찮다. 예전에는 결벽증적으로 다듬었는데 이제는 아예 다듬을 생각조차 안함. 여러 번 헹구다 보면 콩껍질은 저절로 벗겨져 나가니 손질도 편한 셈이다.
- 한꺼번에 살짝 익힌 후 건져서 바로 냉장고에 한 번 먹을 양만큼 소분해 넣어두면 잘 상하지도 않고 무침도, 국도 바로바로 할 수 있음.
- 그냥 생으로 냉장보관 해도 꾀 오래 간다.
- 해물잡탕, 불고기나 파스타, 잡채 혹은 진짜 라면을 끓일 때 넣어도 맛나는 마성의 식재료.


자연주의(JAJU)에서 산 풀스텐 국산 멸치다시망인데 좋다. 풀스텐 줄달린 뚜껑도 있는데 잠길 정도로 잘 안써서 거의 안씀. 새척도 편하고 마음에 든다. 괜찮은 다시망 사려고 이곳저곳 알아봤었는데 이거 레알 잘삼. 암튼 물의 양이 많지 않다.

콩나물 빼곡하게 넣으면 밥 좀 적게 넣어도 포만감 짱짱. 
밥 한 공기를 넣는다면 둘이서도 먹을 수 있을 정도라서 폭식이 필요한 날 푸짐하게 먹기 좋다.
새우젓으로 간을 맞춘 걸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한다. 전라도 전주식이라고 알려진?  
보통 맑은 국물을 먹지만 요즘 환절기에 살짝 감기기운을 느껴서 그런지 햇고춧가루가 좋아서 그런지 자꾸만 고춧가루를 풀게 됨. 
달걀이 천지에 굴러다녀도 어쩐지 안풀게 된다. 넣으면 영양적으로 좀 더 균형이 잡히겠지만 내게 동물성은 멸치 새우만으로 충분한 듯.
* 실은 이 사진은 대파가 똑 떨어져서 파가 송송 안들어갔음. 허전한 비주얼 ㅋ



덧글

  • bluesky 2016/10/10 19:29 # 답글

    저도 감기기운 있을때 주로 해먹는게 이건데요....고추가루 안넣고 대신 다진 신김치랑 김가루 넣어서 먹어요~~^^ 콩나물이 감기엔 진리....ㅋㅋ
  • 착한마녀 2016/10/12 00:24 #

    저희 집도 그렇게 해먹기도 해요. 엄마는 그걸 갱시기국이라고 부르는데.
    전 김가루는 안넣어봤는데 김 워낙 좋아하니까 그렇게 한 번 먹어봐야겠어요!
  • 김정수 2016/10/11 07:51 # 답글

    아이러브 콩나물. 서민들 야채실에 상비재료죠.
    콩나물국밥 먹고싶네요. ㅎ
  • 착한마녀 2016/10/12 00:27 #

    맞아요! 어렸을때는 싫어했는데 콩나물도 개량이 된 건지 요즘꺼는 통통하고 아삭하고 그래서 식감도 좋고 포만감 느끼기에 딱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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