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 비디오 테이프 레코다(VCR). 생산중단. ── 품평

요즘 '버림'을 실천하고 있다.
내 물건도 마구마구 정리중이고, 부모님을 설득해 쓰지고 않으면서 끼고 있던 모든 것을 "버립시다. 버립시다" 노래를 부르고 있음.
잡동사니 가득한 창고에서 발견한 비디오 플레이어다.

기종은 LG LV-677. 1997년도에 출시된 제품으로 1997년도에 구입했다.
이 제품은 내가 태어난 후 우리 집에서 본 비디오 플레이어 중 두 번째이다.
첫 번째 제품은 TV와 비디오가 합쳐져 있던 삼성 제품이었던 것 같은데, 너무 어려서 가물가물.
어머니 말씀으로는 시간이 흐르니 무거운 브라운관이 내려앉아 비디오 투입구에 비디오가 걸릴 정도였다고 한다. 그 이후로 우리 집은 '다기능', '듀얼' 제품이라면 무조건 의심의 눈초리로 보기 시작했다.
그 제품이 못마땅했던지라 VCR만 따로 구매한 것이 이 제품이다.
다이아몬드 헤드인가 뭔가로 광고하던 제품군인데 당시 가장 비싼 건 아니고 두 세 번째쯤 될거다. 저기 보이는 다이얼이 상당히 쓰기 편했다.
상시 LG의 VCR 기술은 삼성보다 우위였고 디자인도 더 좋았으며 가격도 더 비쌌다.

부모님께서 EBS나 교육방송 녹화/시청용으로 사주셨는데 실은 아이돌이 나오는 음악방송들을 녹화하는 데 더 많이 썼다. 그래도 절대적인 사용 시간이 긴 건 아니라서 지금도 작동은 한다. 2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20년 더 쓸 수 있을 것처럼 잘 작동한다. LG가 가전제품은 정말 잘 만든다. 스마트폰은 안습이지만 ㅠㅠ

며칠 전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VCR을 생산하던 일본 업체가 생산을 중단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후나이전기라는 회사라고 하는데 이미 소니는 2002년에, 파나소닉은 2012년 VCR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기술의 발전이 놀랍고, 그런 걸 내 살아 생전에 겪는다는 것이 신기하다.


내가 좋아하는 하이그로시 도장에 편리한 조그다이얼(?)이 돋보이는 가벼운 디자인.
깨알같은 110v, 220v 겸용. 젬스타 디벨로프먼트사와 뭔가 기술제휴를 했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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