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4.5.대한극장
히어로물은 기본적으로 좋아해서 아무리 혹평이 난무해도 좋게 보는 편이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로 재미있게 봤다.
'배트맨과 슈퍼맨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농담반 진담반 호기심이 정말 영화로 구현되다니 그것만으로 감개가 무량했다. 전 세계 사람들의 공통적인 궁금증이었던게다. 인간은 누구나 비슷한 생각을 하는군 싶었다.
아무튼 결과적인 걸로야 배트맨과 슈퍼맨이 힘을 합쳐서 악을 물리치는 셈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둘을 쌈붙이고 정말 싸움에 휘말려서 피터지게 싸우는 걸 보는 게 심적으로 그다지 유쾌하진 않았다 -_-;;
아무튼 어떻게든 싸우는 꼴을 보았으니 어린 시절부터 품어왔던 알량한 호기심은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본다.
이번 시리즈의 첫 편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악당의 이간질에 넘어가 서로 '저 놈이 선의 편이야, 악의 편이야' 헷갈려하는 두 영웅의 에피소드다.
배트맨의 경우는 어린 시절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잃고 어디선가 나타난 박쥐떼들에게 추대(?)당해 배트맨이라는 또 다른 자아와 연을 맺게 됐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잠깐 나온다.
슈퍼맨은 험지만 돌아다니는 여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의도치 않게 오해받을 행동을 하게 되고,
배트맨은 또 그 나름으로 나쁘다고 판단되는 인간들에게 낙인을 찍고 돌아다님으로서 평범한 인간들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된다.
솔직히 한 장면 한 장면이 개연성있게 이해가 되는 편은 아니었다. 나의 이해력 부족 탓이 크겠지만 슈퍼맨에 대한 스토리 흐름은 그나마 이해할 수 있었는데 배트맨에 대한 건 흐름이 툭툭 끊어지는 느낌. 더구나 슈퍼맨을 마크하는 악당인 렉스루터가 어쩐지 드러나게 시비를 걸고 제거 목표로 삼는 쪽이 오히려 슈퍼맨보다는 배트맨에 가까운 것 같고, 거기에다가 원더우먼까지 엮이니 더욱 복잡해진 것 같다.
아무래도 여자친구&엄니아부지하고만 엮여있고 종반까지 렉스루터인줄 모르고 이용당하고 누명쓰는 역할인 슈퍼맨보다 훨씬 스토리가 복잡해진 듯.
하지만 볼거리는 정말 불만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불만없었음. (단 하나, 외출에서 돌아온 클락켄드가 레인이 알몸을 담그고 사색 겸 목욕중인 욕조에 나타나 구두신은 채로 첨벙첨벙 발부터 담그고 들어가는 장면은 좀 뜨악했다. 헉 비위생적이야 ㅠㅠ)
특수효과, 액션, 배트맨의 첨단장비들과 더불어 배우들도 충분히 눈요기거리로 훌륭했음 +_+
<배트맨 대 슈퍼맨>이 좀 실망스러우면 어떤가. <벤 애플렉 대 헨리카빌>이 좋았으니 다 용서됨. 후후훟. 둘 다 공평하게 좋다. 어느 한 쪽으로 쏠릴 수가 없는 매력덩어리들이라서.
레인 역으로 나온 에이미 아담스도 처음엔 커스틴던스트인줄 알았다. 심지어 커스틴던스트가 더 예뻐진 줄 알았다 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훨씬 나이도 많으신 분이 어쩜 차이 좀 많이 나는 연하남이랑 있어도 어색하지가 않은 건지.
그리고 나중에 정체가 밝혀진 원더우먼 갤 가돗도 새롭게 발견된 걸크러쉬 취향저격 아이템이었다. 그녀가 나올 <원더우먼>도 필수 관람 목록에 넣었음.
심지어 렉스루터로 나온 제시 아이젠버그도 귀여움 돋음. 내가 원래 악당이 아무리 핸썸해도 일말의 동정심을 갖는다거나 매력적으로 느낀 적은 없었는데 이번 영화에서의 렉스루터는 못된 녀석이긴 해도 귀요미스럽긴 했다.
이밖에 홀리헌터나 제레미아이언스 같은 배우를 뜻밖의 배역으로 보게 되어서 그것도 대박 신선했다.
영화 끝나고 포스터에 적힌 이름을 확인할 때까지 계속해서 눈을 의심했다. 제레미아이언스가 비록 많은 장면에 나오지는 않았어도 로버트다우니주니어만큼이나 멋져 보이더라니.
빌딩 부서져서 슬픔에 빠진 지덕체를 갖춘 멋쟁이 웨인엔터프라이즈 사장님, 아니 회장님이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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