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소리(2011)_내가 생각하는 울나라 최고 '음악 영화' ── 영화


2012.2.17 7시30분 원더스페이스 세모극장


시네마 뮤직토크로 봤다.

이날 주인공인 김슬기, 조아름과 함께 실제 음악감독이자 극중 음악 선생님으로 열연하신 함현상 님, 명필름 심재명 대표의 남편인 이은 영화감독 겸 제작자가 토크 주인공으로 참석했다. 참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조정래 감독도 참석한 것 같다.(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귀향>의 감독 맞다.)

놀애 박인애 교수가 특별공연 게스트였는데 이 분 노래도 너무너무 좋았다. 현장에서 듣기에만 좋았던 게 아니라 곡 자체가 좋아서 지금까지 생각날 때마다 무한반복하고 있다.


영화의 스토리 

국악고 3학년생들 역시 여느 고능학교 학생들처럼 평범하게 대입 준비에 여념이 없다. 어쩌면 예능계 학생인 그들에게 대입 문턱은 낙타바늘구멍만큼이나 작은 것일지도 모르기에. 

어느 날 그런 학생들을 데리고 형식적으로 참석만 하면 되는 합창대회에 성심성의껏 준비해서 나가겠다는 문제적(?) 음악선생님이 등장한다.

잔뜩 날카로워져서 하루하루 삐딱하게만 지내던 학생들은 처음에는 입시에 도움 안되는 거라며 뾰루퉁한 반응을 보이지만 모처럼 진정한 음악의 세계에 빠져들어 삶의 원동력을 찾게 된다. 한편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큰 파문이 일어나고 극심한 반대로 선생님은 징계 위기에, 학생들 역시 한 명 한명 참석이 불투명해져서 대회를 망치게 될 위기에 처한다.

<두레소리>는 실존하는 전통예술고등학교의 동아리 이름이고, 시나리오는 어느 정도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국악고라는 특수한 배경 속에서 대대로 명창 집안인 '금수저' 슬기와 어려운 가운데 레슨비 벌어 대 주기에도 빠듯한 이모의 큰 기대에 버거워하는 '흙수저' 아름의 갈등과 진한 우정이 그려지기도 한다.

실기도 실기지만 공부도 해야 하는데...마음만큼 잘 되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서 싸돌아다니기 바쁜 고3 수험생들. 술담배도 거친 욕도 하는 무서븐 여고생들. 


이 영화가 내게 강렬하게 각인된 첫번째, 두 번째 이유는 음악이 완전 대박이었다는 것.

극에 몰입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요즘 다시 들어봐도 감동이다. 영화를 보면서는 눈물까지 나더라. 예전에 <남자의 자격> 볼 때 잘 안되는 노래와 율동이 버거워서 따라가기 힘들어하던 김태원 아저씨와 이경규 아저씨가 다른 단원들에 묻어서 그럭저럭 성공적으로 미션을 마쳤을 때 느꼈던 감동보다 더했다.

개인적으로 여태껏 봤던 어떤 음악 영화의 음악보다도 귀에 쏙 들어오는 좋은 노래들이었다. <비긴 어게인> 저리가라 싶을 정도랄까.

우리 민요를 편곡한 함현상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다소 비호감이라(이유는 뒤에 설명하겠다) 인상 찌푸려지게 하는 것 투성이인 여고생들을 참고 보길 잘했다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음악이었다.

그래서 나오는 길에 OST도 구입했다. 영화 브로셔도 따로 구입하고.


명필름의 이은 제작자님도, 어떤 영화제에서 이 작품을 보고 명필름의 사활을 걸고 홍보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단다. 2011년작을 다시 끄집어 내어 각고의 노력 끝에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봉하기 전에 '시네마 뮤직토크'라는 형식을 빌려서 홍보를 하게 됐다고.


그런데 5월 본 개봉 때 기대와는 달리 처참히 망한 것 같다 ㅠㅠ


함현상 음악감독님은 독립영화계에서 알아주는 연기자인줄로만 알았는데 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국악고 출신도 아니고 교사 출신도 아닌 순수한 음악감독(?)"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이 학교에서 계약직 강사로 있는 동안 '두레소리'를 창단하는 데 큰 기여를 하신 분이다. 정말 순둥이 선생님 같은 포스가 났고, 얼굴은 퉁퉁하시긴 해도 참 호감형이어서 보는 내내 훈훈했다. <안녕, 프란체스카>의 이두일님 같은 곰돌이 푸우형의 훈남이라고 표현하면 맞을것 같다. <귀향>도 함현상 님이 음악 맡으신 것 같은데 기회 되면 꼭 보고 싶다. 내용만큼 음악이 기대된다.

그리고 대박은 김슬기 양이 바로바로바로 드라마 <대장금> 주제곡인 '오나리오나라아주오나~~~어쩌구' 그 노래를 부른 그 꼬맹이였다고 +_+ 얼굴도 정말 예쁘게 생겼더라니.



그런데 정말 마음에 안들고 아쉬운 건 학생들, 특히 두 주인공 여학생이 욕을 '졸라-_-' 입에 달고 산다는 거다. 졸라 거북했어 -_-;; 대사의 반이 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졸라' '시발' 빼면 말을 이을 수 없는 병에 걸린 듯이 욕을 쳐해서 토크하러 나온 실제 배우들을 한대씩 쥐어박아주고 싶었을 정도다.-_-;

감독의 말로는 요즘 여고생들이 다 그렇기에 현실을 반영했을 뿐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런건가 -_-?

우리 동네 애들은 착한 건가. (참고로 우리동네가 무슨 8학군 명문고 애들도 아니고 스쿨버스라고 불리우는 집앞 마을버스에 동네 온갖 여고, 남고 애들이 줄줄이 타서 보게되는데 걔들은 어쩐지 유희열 김동률 어투로 고급스럽게 얘기하는 애들이 많음)

아무튼 현실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예술적 미학적 영화적 관점으로 좀 포장해주면 안되는 거였나 싶다. 꼭 그렇게 다큐처럼 했어야 했냐며. 

한편으로는 아이들의 걸쭉한 욕과 음악이 대비되어서 더더욱 아름답게 들렸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난 ost를 가지고 있는데 거의 모든 수록곡이 다 좋다. 유튭에 있는 동영상들은 자칫 지루한 느낌이라서...짧은 걸로 골라봤다.




놀애 박인애 교수의 '청춘가', 초반은 좀 지루하지만 조금만 참으면 중독성 있는 '훜'이 나온다 ㅋㅋ

신문희 선생의 '아름다운 나라'만큼이나 좋아하는 퓨전 국악이다. 보컬이 살짝 부담스럽긴 한데 상콤한 걸그룹 멤버가 부드럽게 다시 불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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