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2015 최고의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읽었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99%공감하고 있다.
이 책은 2007년에 초판이 나왔는데 지금보다 훨씬 앞선 시점에도 아들러 편에 가까웠던 선구안들이 존재했나보다.
'아들러'라는 이름이 이 책 어디에도 언급되진 않았지만 <미움받을 용기>와 요지가 동일하다고 볼 수있다.
글쓴이 백진웅 님의 직업은 한의사이다. 한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나 개인의 신뢰도와는 별개로 작가님이 현 시점에서야 유행하기 시작한 아들러의 이론과 비슷한 심리치료 노하우를 책으로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풍부한 임상 경험에서 비롯된 것 같다.
사실 서양의학의 정신과 의사들도 대부분 '과거의 트라우마 어쩌구 저쩌구...어린 시절 특성 어쩌구 저쩌구' 이런 상담을 해준다. TV에 나오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을 봐도 그렇고 주위 사람들의 병원 방문기를 들어봐도 그렇다. 최근에는 그나마 '아들러'처럼 상담해주는 전문가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예전보다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훨씬 이해하기 쉽게 됐지만서도.('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책으로 인증했다시피 이 분의 상담치료방향(물론 본업은 몸을 고치는 사람이지만)은 상당히 선구자적었던 듯 하다.
내가 정통 심리학자도 철학자도 아니지만 일반인, 그러니까 일종의 환자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그렇다는 거다. 프로이트 쪽보다는 아들러 쪽이 훨씬 효용성이 있다고 편들어주고 싶기에 아무튼 이 책은 좋았던 걸로 결론.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든 나의 '행복'과 '건강'을 기준으로 그 기회비용을 계산해서 선택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내가 바로 그렇게 살아왔다. 음하하하핫하하.
이 책을 읽고 나니 내 부모님의 양육방식이 참 시대를 앞서가는 것이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별달리 이룬 것은 없지만서도 나 잘난 맛에 이 험한 세상에 기죽지 않고 지낼 수 있는 힘의 원천은 부모님의 '자존감 주입식 교육' 덕분이라는 것을 새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막상 나는 자존감 측면에서 별 문제를 못느낌에도 왜 이런 종류의 심리학 서적을 읽는 것일까?
그건 자존감 떨어지는 타인들이 나를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왜 그럴까, 앞뒤가 안맞는 말과 행동을 하고 감정기복이 심하고 변덕스럽고...쓸데없는 소릴 지껄여서 정신이 온전한 내게서 기를 빼았아 가는 걸까.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간혹 있었기에 이런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적을 이기려면 적을 알아야 하잖아...읭?
실제로 우리 나라 사람들은 '겸손'이란 것을 빙자한 '자기 비하'가 상당히 심한 편이다. 그렇게 '자기 비하'를 해서 상대방의 연민을 이끌어 내고 그것을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로 생각하며 흡족해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 유행어인 '관심병자', 딱 그거다.
요주의 경우로는 '긍정마인드'를 빙자한 자기연민도 있다는 것.
나를 뒷목잡게 했던 어떤 인간은 이국주처럼 뚱뚱한 여자였는데 '난 내 모습이 좋아. 난 나를 사랑해'라고 말하면서도 그녀가 보이는 행동 징후들은 그 반대였다. 날씬하고 예쁜 애들을 보기좋다고 칭찬하면서 한편으로는 뒤돌아서 괴롭히고 남의 옷차림에 과도하게 신경쓰는 듯하고.
나는 어째어째 본이 아니게 그녀를 추궁해서 '나도 남들처럼 날씬해져서 예쁜 옷을 입어보고 싶고 화장도 하고싶다'는 솔직한 자기 고백을 끌어내기에 이르렀고 마치 그녀의 허벌라이프 매니저가 된 양 물심양면으로 성심성의껏 도와주기도 했다. 결론을 말하면 그 여자는 10kg 정도를 감량하고서 본인의 10년지기 친구이자 내게 소개시켜주었던 남자를 꼬시려고 발악을 하더라니. 물론 나도 그 남자도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들은 아니라서 그녀 마음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암튼 그 때는 10년 내내 치밀하고 음흉하게 남을 속여먹던 여자라고 씩씩거렸는데 지금 생각하면 자기의 진짜 마음을 자기도 모르던 참 불쌍한 여자였다. 불쌍하지만 아무튼 나쁜 년. 쯧.
세상에서 남의 남자를 뺏고 그런 몹쓸 여자들이 대게 나쁜 마음을 가져서라기보다는 지 맘을 지도 모르고요~ 자존감 무지 떨어지는 관심병자들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일종의 애정결핍 상태인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는 넘치고 넘치는 거다. 태교부터 잘못된 건지 가정교육을 못받은 건지.
문제는 그들에게 연민과 동정을 베푼 후에 뭔가 데미지를 입는 쪽은 나처럼 좀 강한 쪽이라는 거다. 마치 너의 넘치는 자존감을 나에게 좀 내놓으라고 불나방처럼 들붙는 것 같다.
양쪽이 붙어 지내다 보면 그들은 일종의 치료(?)효과를 보지만 나같은 사람은 기가 빨린달까. 위험을 감지한 나의 강한 자존감은 종국에는 '쌍욕'을 불사하고 너따위 인간 다시는 꼴보기 싫다며 절교하기 일쑤 ㅋㅋㅋ 그렇게 칼같이 끊어버리곤 했던 인간이 5-6년에 한 번꼴로 생김. 결코 많은 빈도는 아니지만 그것마저 줄이고 싶은 마음에 이런 책을 읽으니 나름 큰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다시는 그렇게 당하지 않을 것이....아니, 적당히 당해주고 필요 이상 기를 뺏기지 않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나는 스스로 생각해도 자존감은 참 강해서 그런 부분으로 별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역시나 강한 성취욕 탓에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겠더라. 계획을 하고 목표를 세우고 그것에 어긋나면 괴로워하는 블라블라...다 알죠?
너무 많은 생각 탓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니 '몸의 다이어트만큼이나 마음의 다이어트가 시급하다'는 등 나에게 꽃혀드는 충고들도 많았다.
'제 스스로를 달달 볶는 것은 바로 너니까 그 '자승자박'에서 벗어나라'.
사실 나는 이것도 점차 나아지고 있는 단계로 접어드는 중이었다. 많은 것을 내려놓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쉴 때도 전전긍긍하지도 않게 되었고. 심지어 무계획이 상책이라고 생각하기에도 이르렀다. 앗, 이건 너무 나간 건가-_-?
대체적으로 공감하지만 어떤 부분은 한의사님이 너무 나간 것(?) 같이 느껴지는 면도 있었다.
예를 들면
"우리 삶은 아무리 복잡한 것 같아도 나와 세상의 관계일 뿐입니다. 둘 중 하나만 바뀌면 50퍼센트가 바뀌는 것이고, 50퍼센트가 바뀌면 결국 전체가 바뀌어 내 삶의 질이 바뀌게 됩니다"
세상을 바꾸는 건 넘나 힘드니까 자기 맘을 바꾸라는 건데...
하하핫. 하지만 삐딱한 세상에서 도저히 나를 바꿀 수 없는 상황이란 것도 있다. 모든 사람이 저런 식으로 마음의 안식만을 찾는다면 우리 나라는 일제 치하에 여전히 있을지도 모르고 새마을 운동 같은 걸로 지금처럼 잘 살게 되지도 못했을 것 같다. 모든 것을 운명론적으로 해석하는 이슬람 국가의 사람들처럼 세상에 마냥 응 그래그래 복종하고 살아갈 수만은 없는 노릇 아닌가.
------발췌 + -----------
그런데 스트레스에 지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스트레스를 친구가 해결해주기를, 종교가 해결해 주기를, 연인이 해결해 주기를 ,돈이 해결해 주기를, 이념과 철학이 해결해 주기를 믿고 기대합니다. 참으로 무책임하고 불합리한 생각입니다. 내 마음속에서 내가 만들어 낸 스트레스를 애꿎은 친구와 종교와 연인과 돈과 이념과 철학더러 해결해 달라 책임을 떠넘기는 격인데 이들에게는 그러고 싶어도 그럴 능력이 없습니다.
- 내 문제는 내 안에서 찾고 내가 정면으로 부딪혀 해결해내야만 한다. 잠시 잊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운동도 힘겹게 해야 뭔가 한 것 같다며 자기 몸에 무리가 될 정도로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처럼 운동을 운동이 아니라 노동처럼 하는 사람은 결국 근골격계 질환으로 불편을 겪기 일쑤입니다.
취미로 즐기는 등산과 운동을 이렇게 하는데 생계가 달린 일을 할 때는 오죽하겠습니까? 굶거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때우며 불규칙한 식사를 하고, 야근하느라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목과 어깨가 뻑뻑해질 정도로 무리하게 일을 해야 뭔가 열심히 한 것 같은 만족감을 느낍니다. 먹을 것 잘 챙겨 먹고, 충분히 자고, 적당한 휴식을 취해가며 일하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반대로 몸이 편하고 마음이 여유로우면 얼핏 느려 보일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업무 효율이 높습니다. 업무 효율이 높으면 당연히 좋은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 궁극적으로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해야 마땅한 이유. 병자들이 줄어들어서 의료보험재정에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아무것도 아닌 감기인데도 엄마가 '아, 큰일났다'라고 호들갑을 떨면 아이는 '정말 내가 큰 병에 걸렸나 보다'라고 불안감을 갖게 돼. 이런 불안감은 아이의 면역계를 혼란시켜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리고 결국 병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하거든.
- 확실히 뭔가를 배운 엄마들은 다른 것 같다. 많이 배웠다는 것은 일종의 훈련이 되어 있다는 증거 중 하나고 자연히 강한 멘탈이 옵션으로 따라붙는 듯.
한 예로 가수 이적의 어머니이자 여성학자이기도 한 박혜란 교수는 이적이 고3일 때 "내가 없어도 넌 잘 할 거야"라며 본인의 유학을 갔더랬지. 내 어머니도 그렇지만 나나 동생이 고3을 지낼 동안 전전긍긍, 마치 그렇게 해야 부모 노릇 가족 노릇을 하는 것마냥 온가족이 눈치보며 그렇게 지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참 무지했던 것 같다. 당신이 많이 배우지 못했기에 그랬던 것 같다. 그 덕분에 내가 과분한 호사를 누린 면은 확실히 있지만서도.
지금의 삶이 정말 어렵고 힘겹다면 사람은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바뀝니다. 어쩔 수 없어서라도 변화를 선택하게 됩니다. 하지만 '힘들어도 이 정도면 그럭저럭 견딜 만해'라는 생각을 하면 변화를 시도하지 않습니다. 말로는 아무리 어려움을 토로한다 해도 사실은 지금의 현실에 만족하기 때문입니다. 변화가 줄지도 모르는 앞으로의 만족감 대신 크든 작든 당장의 현실이 주는 만족감을 선택합니다. 그러나 만약 앞으로 생길 만족감이 더 클 것이라는 판단이 들면 자연스레 현실의 만족감을 놓고 변화를 시도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나를 바꾸지 못한다'는 표현은 옳지 않습니다.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고 바뀌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바꾸지 않는 것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 아들러의 이론의 요지가 바로 이런 거다.
'내가 만약 내 딸이라면, 혹은 내 아들이라면 나는 뭐라고 말했을까? 어떻게 살기를 바랐을까?', '내가 만약 내 어머니라면, 혹은 내 아버지라면 나는 뭐라고 말씀드렸을까? 어떻게 살기를 바랐을까?
그리고 내 부모님이 살기를 바라고, 내 자식이 살기 바라는 방식을 선택해서 과감하게 실천하세요. 특히 '자식의 삶은 부모의 삶을 닮는다. 그러니 내 자식이 살기 바라는 삶을 내가 먼저 모범적으로 살아가야겠다'라고 생각하면 변화를 실천하는 데 많은 용기와 힘을 줄 것입니다.
- 비뚤어지고 싶을 때 도움이 될만한 조언 같아서 좋았다.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