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템이 되어버린 코코넛칩 ── 바깥음식

일평생 즐겨먹어본 과자의 종류가 많지 않다. 손가락으로 꼽고도 남을 정도.
세상에 나같은 사람만 산다면 제과업계는 농심(새우깡)만 빼고는 다 망했음.

대신에 뭐 하나에 꽂히면 꾸준히 먹는 편인데 그 중 하나가 몇 년 전 알게 된 코코넛칩이다.

태국으로 이민 간 이웃 아저씨가 처음으로 선물로 사다 주신 걸 계기로 맛보게 됐다. 태국 여행자의 공식 선물(?)이 망고 말랭이나 코코넛칩인만큼 이후 1년에 두어 번 꼴로 귀국하실 때마다 뭉탱이로 가져다 주셔서 부족함 없이 연명했다. "그 집 코코넛칩 좋아한다며" 전해져서 매년 득템 물량이 갱신되어가지고 아주 그냥 부족함을 모르고 살았다.

망고 말랭이는 워낙 달기도 하고, 생과일 보다 못해서 별로인데 다른 가족들은 괜찮아 한다.
반대로 코코넛칩은 나만이 꽂혀서 가족 내 경쟁자 없이 홀로 독차지.

다니던 회사도 필리핀 클락에서 사업을 벌여서 임원진이 출장을 자주 가는 바람에 거의 한 달에 한 두 봉지 꼴로 공짜가 생김 ㅋㅋ
내가 그거 좋아한다는 소문이 나니 사오신 분이 직원들 공평하게 돌리주고 남은 몫은 또 내 책상위에 던져 주심.
게다가 필리핀산은 바닥이 있는 세울 수 있는 비닐패키지로서 용량도 훨씬 많아가지고.

필리핀산과 태국산의 맛의 차이는 잘 모르겠는데 둘 다 만족스러웠던 것으로, 별다른 트러블은 없었던 것으로 정리.

이게 중독성이라고 표현하기는 좀 애매한 맛인데,
그냥 있을 때 막 생각나는 아이템이라기보다는 봉지를 발견해서 뜯은 후로는 마지막 부스러기를 입에 털어넣을 때까지 다른 일을 못할 정도?
만약에 한 번에 두 봉지를 꺼내면 두 개 다 사라질 때까지 다른 일을 못함.
그래서 안방에 봉인해 두고 엄마께서 내가 불쌍해 보일 때마다 가끔 꺼내 주셔서 섭취 완급 조절.

코코넛이 향도 그럿고 맛도 그렇고 살짱 니글거리는 면이 없잖아 있는데 그게 묘한 매력이다.

어제 마지막 봉지를 봉인해제하고 보니 비상식량이 떨어진 것처럼 허하다.
이웃 아저씨 입국 소식도 없고, 안오신지 꾀 되어서 오실때도 된거 같긴 한데...그렇다고 직구를?
좀 찾아보니 오프라인에서 바로 손에 넣으려면 코스트코까지 가야 하나부당. 코스트코까지 가는 건 어렵지 않지만 안에서 찾아서 계산하고 하는 건 어쩐지 개피곤스러워서.
그래도 결국 가긴 가겠지 뭐.
코스트코에서는 똑같은 40g 용량 10봉지에 1만원대인 것 같다.
수입과자점에는 얼마에 파는지 아직 안가봐서 모르겠다. 코스트코보다 비싸면 그냥 참겠다.
사람이 직접 사가지고 와 주는게 개이득인 건 확실한 것 같다 ㅋㅋ

이건 태국 (아마도)내수용 코코넛칩 빈봉지인데 과자이름을 뭐라고 읽어야할지도 모르겠다.
뒷면은 아예 까만 건 글씨요 나머지는 비닐봉다리라...칼로리가 얼마나 되는 줄도 모르고 그냥 막 쳐묵쳐묵.



덧글

  • 애쉬 2016/01/21 12:33 # 답글

    와사비 간장을 찍어먹으면 마구로(다랑어, 참치) 뱃살맛이라고 그러던데... 생물(코코넛 까서 발라낸)은 웃음이 피식 나올 정도 비슷비슷해요 ㅋㅋ
    칩도 와사비 간장이 잘 어울릴까요?
  • 착한마녀 2016/01/24 00:30 #

    헉...전 아직 생물은 못먹어봤기에 또 참치뱃살말도 잘 기억이 안나서 감이 잘 안오는데요.
    그 향긋한 열매가 어류뱃살맛이라니;;; 조만간 제 입으로 꼭 확인해봐야겠습니당~
    저만의 생각이지만 칩은 와사비 간장과는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아요. 혹 느끼해서 싫었던 사람이 있다면 상콤짭잘한 맛이 더해지면 그럭저럭 먹을만하게 될런지도요 ㅋㅋ
  • 시원한인생 2016/01/21 20:27 # 답글

    코코넛 맛있죠
  • 착한마녀 2016/01/24 00:25 #

    아직 날것(?)은 못먹어봤지만요, 맛도 향도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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