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냉장순대로 집에서 순대볶음 만들어 먹기 ── 집음식

순대를 좋아한다.
왜 좋은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가끔 생각나고 먹으면 기운이 돋는 음식 중 하나다.
아무래도 유전인 듯 엄마께서 나 임신했을 때 자주 입에 당기던 음식이라고도 하고 병원에 입원했을 때 퇴원하면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이라고도 했다.

각설하고,
순대부터 만들지는 못해서 -_-;; 마트 냉장고에 있던 진공포장된 순대를 활용했다.
마트에서 그런 걸 팔 줄 몰랐는데 얼마전부터 발견하고 완전 기뻤음.
2kg짜리 두 덩어리를 사서 쟁여놓고 실컷 먹었다.
첨에 그냥 쪄 먹다가 슬슬 다른 식으로 도전.

냉동해서 오래 보관할 수도 있고, 조리하기 전에 냉장실에 옮겨서 슬슬 해동하면 된다. 해동방법이야 뭐 전자렌지도 있고 여러가지 많으니깐.

집음식 치고는 낯선 재료라서 엄마께서 초벌로 쪄서 볶아야 한다고 우기셨는데, 밖에서 많이 먹어 본 가락으로 날 순대를 볶아도 충분히 익는다고 우긴 내가 이기고 결국 내말이 맞기도 함. ㅋㅋㅋ

순대볶음 퀄리티도 신림동 못지않음 ㅋㅋㅋ
순대볶음이라는 게 잘 못하는 곳에 가면 앉은 자리에서 구역질이 날 정도인데 차라리 집에서 이렇게 저렇게 비린 맛을 잡으니 완전 내 입맛 +_+
파는 것만큼 얕은 맛은 떨어져도 깊은 맛(?)이 느껴짐 큭큭큭. 기름기도 덜해서 덜 느끼하고.



야채로 비린 맛 잡기!

깻잎, 양파, 부추, 양배추 순으로 되도록 들어가줘야 기본은 하는 것 같다. 팽이버섯 같은 거 더 넣어도 되고...

양념으로 비린 맛 잡기
액젓(멸치 까나리 등 집에서 내린 건 더 좋고)
+ 고추가루(색깔을 내기 위함)
+ 조선간장 아주 약간
+ 다진 마늘
+ 후추 약간
+ 술(정종 또는 소주 또는 각종 담금주가 있다면)
+ 불 끄기 전 마지막에 참기름 또는 들기름 살짝

- 음...나트륨 중독 입맛일 경우 여기서 고추장을 더 첨가한다면 한층 더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듯.(백순대를 원하면 고추가루조차 빼면 되고)
- 물을 따로 붓지 않아도 야채에서 나온 수분 때문에 타지는 않을 정도이고.
- 기름도 더 나은 맛을 위해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쓴거지 굳이 팬에 두르고 시작할 필요도 없다.

순대 늘려먹기 수준 하고는. 양이 엄청 많아졌다. 커다란 궁중팬에 한 가득.
그리고 맛있고 포만감 짱짱.

요렇게 푸짐해도 밥을 따로 먹어야 하나 고민하는 대식가들이 식구 중에 있다면 가래떡이나 떡볶이떡을 투하해서 볶아주면 됨.


덧글

  • 애쉬 2016/01/14 20:30 # 답글

    오...레시피 멋져요^^ 정말 맛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어머님께 전해드리세요... 그 순대... 쪄서 익힌 걸 포장해서 판다고...그래야 오래가고 형태가 유지가 되요 ㅎ
  • 착한마녀 2016/01/15 18:41 #

    감사해요 ^^ 감칠맛이 빠졌는데도 나름 괜찮아서 놀랐어요 ㅋㅋ
    오호~ 당면이 그렇게 빼곡하게 들어찬 게 이미 한 번 쪄서 그렇게 된거로군요. 미처 생각못했네요 +_+
    그럼 분식집에서 다시 찐다고 생각했던 것도 그냥 따뜻하게 데우는 거라는 뜻도 되겠네요.
    몰랐던 것도 알려주셔서 더 감사해요^^!
  • 애쉬 2016/01/16 14:39 #

    네.^^ 분식점에 배달 되는 것도 열처리 된 것이구요
    공공연한 비밀인데...냉동 전 비가열 식품...이라고 표기된 냉동만두들도 다 쪄진 상태를 냉동한거랍니다.
    그게 보존상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다져서 섞은 음식을 열처리 없이 장기간 냉동시켜두다가...실수로 살짝 해동 되버리면 미생물이 폭발적으로 증식한답니다.) 게다가 순대는 피가 들어가는 음식이라...영양 덩어리인 만큼 상하기 쉬운게 피, 선지라서요

    그리고 요리과정에서는 들어가지 않은 감. 칠. 맛... 순대 스터핑 만들 때 충분한(?)량이 투입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ㅎㅎㅎ
    부대찌개 역시 그런 음식이죠... 첨가물 인공조미료 하나 안들어가지만 스팸이나 소시지에 충분한 량이 들어서 그 임무(?)를 다하죠 ㅎㅎㅎ
  • 착한마녀 2016/01/18 23:45 #

    우와 애쉬 님의 박학다식에 +_+ 덕분에 갑자기 부대찌개도 급당기고
    혹시라도 덜익혀졌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는 나름의 장점(?)이 있군요 ㅋㅋ
    안내해주신 내용을 곰곰 생각해 보니 요즘 많은 분들이 스팸, 소시지, 어묵 등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내고 쓰고 있는데 순대도 그렇게 사용해면 더 나을까 생각도 드네요~
  • 애쉬 2016/01/19 10:04 #

    답글 랠리가 길어지면 보시는 분들도 피곤하시겠지만...

    햄 소시지에 들어간 것 중 먹어도 나쁘지 않은 성분과 되도록이면 적게 먹어야 할 성분을 나눠서 생각해보셔야합니다.

    MSG는 자체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맛 없는 저급 식재료나 재료의 함량이 적은 음식을 맛있는 음식으로 둔갑시켜주는 것이 나쁜 사용법이죠. 햄 어묵 순대에 든 MSG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품만 멀쩡하면 말이죠

    곰팡이와 세균증식을 억제하는 아질산염, 소르빈산염 등의 방부제(보존제)는 가능한한 적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대 식생활상 신경쓰지 않고 먹게 되면 이 식품에서 저 방부제 저 식품에서 저 방부제 칵테일로 드시기 쉽거든요. 편의점의 반찬이 다양한 도시락 같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것을 실천하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이건 식품포장에 의무적으로 표시해야되는 사항이라 구입 전 잘 살펴보시는 것 만으로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 아질산염, 소르빈산염 외에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 와인이나 곶감의 훈증살균에 사용되는 이산화황과 음료나 화장품에 쓰이는 안식향산나트륨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뜨거운 물에 데치는 것으로 일부 나트륨과 당분 보존료가 나오긴 하는데...중요한 건 햄의 감칠맛도 빠집니다^^;;; 어묵의 경우는 기름에 튀겨서 마감하는 것이라 뜨거운물에 데쳐내면 기름기가 빠지니 이건 권장할만합니다. 그 외에는 효과 보다는 손실이 크니...햄이나 소시지를 데쳐 요리에 쓰시는 건 권하기 힘들군요. 순대는... 데치지 마세요 ㅋㅋ 다만 사실 때 보존료가 들어간 것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위생적인 생산라인에서 잘 만들어진 순대는 보존료가 없어도 생산이 가능할겁니다.

    어쩔 수 없이 햄 소시지를 먹어야는데 걱정스러우시다구요? 그러면 상추나 김치 같은 엽채, 엽채로 만든 미생물 발효 식품을 곁들이시면 우려는 줄어듭니다. 특히 햄 한쪼가리에 상추 하나 같은 룰을 만들어두시면 주니어들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어주실 수 있습니다.

    한줄요약: 순대는 데쳐서 쓰실 필요 없습니다. 그거 물에 삶아서 익힌거예요^^;;
  • 착한마녀 2016/01/19 23:39 #

    피곤하긴요. 완전 좋은 정보들인데요.+_+
    무엇보다도 기다, 아니다(?)로 시원하게 말씀해주셔서 딱 좋은걸요.
    포스팅하셔야 할 정도의 댓글을 이렇게 남겨주셔서 황송할 뿐이에요 ^^

    아질산염, 소르빈산염 요 두 단어는 꼭 외워야겠어요! 감사합니당~
  • 혜성같은 얼음의신 2016/01/14 21:11 # 답글

    맛있겠네요. ^^
  • 착한마녀 2016/01/15 18:42 #

    ㅋㅋ 사실 순대가 먹고들어갑니다용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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