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서 본 것들-중앙은행제도 및 우리나라 경제 ── 어딘가

명동 일대를 어슬렁거리다 보면 꼬맹이를 데리고 "혹시 한국은행이 어디 있는 줄 아세요?"라고 묻는 아줌마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흑...한국은행 직원도 아니고 갈 일이 있어야 말이지. 아마도 현장체험 같은 것 때문에 은행에 딸린 박물관을 견학하려는 목적인 것 같은데. 
한국은행 건물이 오며가며 빼꼼 보이긴 해도 위치는 지하철 역에서도 애매한 편이다. 시청역, 을지로 입구역, 회현역의 삼각지대 중앙부에 위치해 있음.

월요일은 휴관하고 나머지 주중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 까지만 문을 연다.
입장료는 무료다.
지금 잠시 건물 보수 공사로 인해 휴관중이고 12월 중순 쯤 다시 개관할 예정이다. 

대체 뭐가 있길래 체험학습 필수방문코스인지 궁금해 하던 차에 어떤 구실(?)로 인해 겸사겸사 들르게 되었는데 마음에 들었다. 돈을 좋아하는 내게는 딱인 곳이다. 큭큭
2층 + 1층과 2층 사이의 중층 규모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꼬꼬맹이들 타고 놀 수 있는 작은 놀이기구들을 비롯해서 군데군데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았다. 
기본적이고 심플하게 정리해 놓았는데 실은 아주 굵직굵직한 뼈대가 되는 경제정보. 

은행의 탄생 배경과 역할 부터 현재의 복잡다난한 경제현황에 이르기까지 동선도 잘 짜여진 편이다.
이래서 교과서 바깥 체험학습이란 걸 하는구나 싶었다.

빙산의 일각이지만 메인전시실부터 남겨본다.


불과 60년 넘긴 한은의 역사. 보면 볼수록 놀랍다. 개구리 올챙이적 시절을 모른다고 지긋한 가난과 전쟁난리통을 겪었던 사람들이 아직 생존해 있는 것이 불과 얼마전인데 이렇게 발전한 걸 보면 생각할수록 놀라움.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에서 파견 나온 블룸필드 박사가 한국은행법 초안을 마련하였다'니 이래저래 미국에게 많은 은혜를 입었군. (건국 이전의 근대식 중앙은행 스토리는 다음 전시실에서 알게 됨)


IMF에서 빌린 돈을 다 갚았다는 증서. 사인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역대 총재 서명인데 멋지다 다들 +_+  Bank Of Korea 이니셜로 꾸며놓았다.
한국은행이 하는 일, 역할을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정리해놓았다.
개인이 시중 은행을 이용하듯이 은행이 한국은행을 은행처럼(?) 이용한다는 거군.

오 +_+ 공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회식하는 것도 사업하는 것도 월급도 다 '국고님'이 주시는 거라고 농담삼아 얘기들 하는데, 국고가 어디에 있나 했더니 한국은행에 있었던 것이군.

눈에 보이지 않는 돈의 흐름을 관리 감독하는 일. 월급을 일개 숫자로 만들어 버린 범인이었구나! 돈다발을 싸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은 다행이지만 ㅠㅠ

국제 사회 속에서 우리 자금 상황에 대해 대표성을 띠는 기관이라고 이해하면 되는거겠냐며.

'화폐의 일생'을 비중있게 다룬 전시실이 따로 있다.
물질 그대로의, 현물로서의 화폐를 다루는데 돈을 만드는 데 돈이 든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그것도 많이 드는 편이다.
나 역시 지폐를 꼬깃꼬깃하게 아무렇게나 구겨넣고 다니는 편인데...내가 혈세를 축내는 매국노임 -_-;

헉. 충격요법에 크리티컬 맞음.

얼마 전 뉴스에서 동전 주워다가 녹여서 판 금속업자들 잡힌 걸 봤는데,
10원짜리 만드는 데 몇 배의 돈이 드니 계산상으로는 머리가 좋긴 한데 그 머리 굴릴 정성으로 다른 걸 하는 게 낫겠다. 국민 혈세를 팔아먹은 매국노임.

나야 뭐 교환할 일 없지만 기준이 이렇다네.

위/변조 화폐를 발견하면 신고해야 하는 건 당연한데, 일단 돈을 보면 너무 반가운 나머지 진위여부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
가끔 편의점 점원이 위조화폐 신고했다는 뉴스를 보는데 돈도 많이 봐버릇을 해야 보는 눈이 생기는 듯.
전시실에서 실제 범행에 사용된 여러 가지 가짜 지폐들이 있고 구분하는 요령도 자세히 알려주고 하는데 포맷되어 버림 ㅋㅋ
구분하는 방법이 적어도 열 가지는 넘었던 것 같다. 그러니 화폐 위조하는 사람들도 보통 강심장은 아닌 듯. 그럴만한 심장으로 다른 걸 하면 엄청 잘하겠다.

본격적인 경제 교육 시간.
단어의 개념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다.

'나비효과'처럼 퍼져나가는 통화신용정책의 여파.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하나의 유기적인 몸통과도 같이 얽힌 경제주체들.


사회과학 시간에 들었던 것 같은 단어들 ㅋㅋㅋ

나의 직구 생활에 영향을 주는 환율
경제뉴스에서 많이 보는 단어들. 너무너무 어렵다 ㅠㅠ
의사가 환자의 진단기록들을 보고 뭐가 뭔지 알아보듯이 
경제 전문가들도 각종 경제지표만 보고 상황판단을 하는 능력이 생긴 것이겠지뭐...라고 나의 무식을 합리화해본다 ㅋㅋㅋ 

'국민소득'에 대한 설명. 국민소득은 높게 나오는데 왜 사는 게 팍팍할까, 왜 행복해지지 않는 걸까...라는 물음에 대한 부연설명들이 담겨 있다.

시대별로 정리된 우리 나라 경제 발전사. 최고의 실무형 경제전문가들이 작성하고 검토했을 살아있는 '한국경제사' 요약이 아닐까 싶었다. 한국 경제사는 '한국사'의 일부여서 국사책에 들어가야 하는 내용들일 것이다. 한강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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