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잭더리퍼(2012)_평소에도 즐겁게 살인할 것 같은 대체불가능 잭 신성우! ── 공연/전시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

2012. 7. 24. 8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VIP석 1층 D구역 14열 

Cast 신성우(잭) 안재욱(다니엘) 소냐(글로리아) 이건명(앤더슨) 서지영(폴리) 이희정(먼로)

 

지금도 범인이 누군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희대의 살인마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언젠가 ‘MBC 서프라이즈’에서 범인이 밝혀진 것 같다며 설레발을 떨었는데 알고 보니 여태 심심해질락말락 할 때 한 번씩 이 사람 저 사람 지목했다가 말았다가를 반복했다고. 

먼 옛날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화성연쇄살인사건보다 안무서울 줄 알았는데 너무너무 무서웠다.

공연 보면서 이렇게 무서워 보긴 처음이다.

웬만하면 무대 위에 배우들이 있고 함께 하는 관객들이 있고 화려한 볼거리와 율동과 음악이 있기에 심각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한 마디로 이 작품은 잭 더 리퍼라는 살인마를 미화하는 작품이다.-_-;

사랑하는 여자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순애보 넘치는 엘리트 의사이자 살인의 광기에 사로잡힌 미친놈.

악마의 행위를 정당화 하는 또 다른 자아가 있다. 그러니까 잭 더 리퍼는 소위 자아분열 혹은 해리의 상태로 마치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낮에는 실력 좋고 젠틀한 의사로, 밤에는 범행 표적을 찾아다니는 인간사냥꾼으로 변신하는 인물.

여기에 이 잔혹한 연쇄살인마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추적하는 형사와 그 형사의 수사를 돕는 창녀의 러브스토리가 더해진다.

마침내 잭 더리퍼의 정체와 사연을 알게 된 형사는 이 희대의 살인마에게 대중들이 일말의 동정심도 갖지 않게 하기 위한 지극히 공익적인 목적으로 절절한 러브스토리는 결코 없는 것으로 삭제해 버리고, 단순 미치광이 악마로 그 진실을 봉인하려 한다.

그래서 우리는 잭 더 리퍼의 정체를 모르고 있다…

는 작금의 현실과의 접목이 되겠음. 그런데 이 접목이 너무너무 무섭다. 공연 보고 3일 내내 무서웠다. 혼자서 차를 몰로 돌아 오는 길에 어두운 뒷자석에 누가 타고 있는 것 같은 공포를 느꼈음 -_- 평소같으면 멋질 남산의 드라이브 코스가 그렇게 을씨년스러울 줄 몰랐다.

 

일단 음악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건 정말 장황하게 늘어지는 대사에 음을 붙인 노래라서 그런 듯, 왜 개그 프로그램에서 웃기고 싶을 때 하는 것 같은 그런 뮤지컬풍 음악?

역시 음악은 <명성황후>나 <모차르트> 같은 것이 좋았다. <캣츠> 정도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그래도 뭔가 클라이맥스나 ‘후크(hook) 같은 것이 기억에 남을 정도가 되어야 보람이 있지 않나. 이건 뭐 우리나라 창작뮤지컬들 보다도 음악이 영 뇌리에 남지 않아서…

하지만 음악이 나빴다는 건 결코 아니다. 웅장하고 하드락하드락하고 펑키펑키한 음악이 매력적이었다.

볼거리는 풍부했던 것 같다. 불쇼 물쇼를 하지 않았음에도 마치 공연 중에 불쇼와 물쇼를 본 듯이 흡족함.

특히 신성우 님이 등장할 때마다 화려한 마술쇼는 물론이고 누가 뭐래도 잘생기고 헌칠한 외모 때문에 춤도 동작도 표정도 다 멋있었다 +_+

신성우 님은 뮤지컬에서는 정말 특이한 창법, 그러니까 록커의 창법 그대로 쓰신 것 같은데 그게 참 독특하고 정말 멋있었다. 아마도 시나리오 상에서 요구하는대로 하신 것일테지만.

날나리같이 껄렁거리고 빈죽대는 사악한 캐릭터이지만 어쩐지 순수하기도 하고 어리바리하기도 하고

신성우 아닌 다른 배우의 버전은 성에 차지 않을 것 같다. 사실 안재욱 님을 보러 갔는데 신성우 님에게 반함. 그 이전에는 그냥 잘생기고 노래 잘하는 가수라고만 생각했지 내 스타일의 남자는 아니라서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는데 그의 빙의에 가까운 완벽한 변신에 손뼉이 부르트도록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다른 배우의 버전으로 한 번 봐 보고 싶은 이유는, 신성우님이 이 배역에 얼마나 잘 어울렸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ㅋㅋㅋ

 

그리고 안재욱님은 역시 연기도 정말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 연예인으로 알고 있었기에 그다지 많이 놀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성량이 이 정도로 풍부하고 가창력이 이 정도로 안정감 있을 줄을 몰랐다. 모든 것이 기대 이상이었다. 예전의 꽃미모를 되찾은 이후로 유지 관리를 잘 하고 계시고.

얼마 전에는 결혼도 하시고. 이 분 내가 정말 여러 모로 존경하는 남자분인데. 좋아하는 것과 존경하는 것은 좀 다르지.

 

물론 소냐도 완전 좋았음.

 


사실 국립극장이야 뭐 남산 등산하면서 수도 없이 지나다닌 곳인데 시간 맞춰야 할 용건을 가지고 방문하기에는 접근성이 좋지 않다. 셔틀버스가 있긴 한데 불편하지 않을까 싶고, 정문에서부터도 극장까지가…시간 여유를 가지지 않으면 마음이 쫄릴 것 같은 입지다.

공연장에 차를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 편인데 국립이라서 그런지 주차 요금이나 공간 조건이 좋은 편이라서 자가용도 괜찮은 편인 것 같다. 공연전에 시간이 충분하다면 차를 가지고 가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공연이 끝나고 나올 때는 레알 헬게이트가 열린다. 그래도 모두들 기분 좋은 곳에 와서 기분 좋아져서 그런지 질서를 잘 지키는 편이다. ㅋㅋㅋ

좌석 공간은 앞 뒤로 넓직하고 시야를 가리지 않아서 좋다. ‘국립’이라는 으리으리함에 걸맞지 않게 럭셔리하고(?) 푹신한 의자가 아니다. 딱딱한 나무의자였던가 -_-?. 사실 난 더 좋다. 영화관처럼 세균이 득실거릴 것 같은 그런 푹신한 패브릭이 아니라 도리어 쾌적한 것 같고 좋음. 장시간 앉아있을 때 피로함을 많이 느끼는 분이나 관절이 여기저기 쑤시는 분들은 겁낼 듯. 하지만 실은 관절에도 너무 푹신하지 않은 의자가 좋은 건 함정 ㅋㅋ


이분 진짜 대박!! 대체불가능한 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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