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E 훼이스 미스트/더바디샵_몽롱한 장미향과 맹물같은데 맹물같지 않은 기능이 마음에 드는 미스트 ── 품평


아직까지는 인생템이라고 할 수 있는건데 처음에 정말 우연히 알게 되었다.
지하철과 연결되어 있는 지름길인 탓에 목동 현대백화점 지하 1층을 지나다닐 일이 많았는데 그 통로에서 특템을 참 많이 했다. 판을 자주 벌이던(?) 브랜드 중 하나가 바디샵이었던지라 그쪽에 사는 동안은 참 편하게 호사를 누렸던 것 같다. 패밀리세일에 가서 고생할 일 없이 ㅋㅋㅋ

고딩 때부터 지금까지 친구들이나 회사 사람들이 생일 등에 여기 목욕제품셋트를 선물로 줄 때가 많았기에 '잘은 몰라도 좋은 거니까 주는 거겠지' 싶었는데 직접 살 때는 내 돈 주고 사기엔 쬐그만 게 꽤 비싸기도 하지만, 떨어지면 어쩐지 잉크 카트리지 채우듯 다시 채워놓아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이런 두 가지 감정이 공존하는 브랜드 이더라.

여기 제품은 뭐랄까, '중용의 미덕'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영국 브랜드라서 그런지 영국 차같다.
향기가 막 싸구려틱하게 강한 것도 아닌데 너무 있는 듯 없는 듯 한 것도 아닌.
막 고급져서 도리어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도 아닌. 은은하게 오래가는 향이다. 프랑스랑 미국과 확실히 다른 무언가가 있다. 프랑스는 모 아니면 도 같고, 미국은 지극히 실용주의적인 향이 나는데 ㅋㅋㅋㅋ


이 제품 전에 미스트라는 건 스킨이나 토너를 분무용기에 담아서 분사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약간의 끈적임과 기름기를 동반하거나 알코올 성분이 강해서...그걸 뿌리면 옷이고 주위에 있는 물건이고 날아가 묻을 걸 생각하니 찜찜하고 더구나 메이크업 위에 뿌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보았다.
화장이 망쳐질 수 있고, 메이크업 제품이나 그 위에 앉은 먼지가 미스트가 흡수되면서 피부에 같이 스며들 것만 같아 별로였다.

그리고 이런 궁금증에 대해 아는 약사님께 여쭤보았더니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알려주셨다.
주위의 미스트를 애용하는 사람들도 이런 의구심을 가지고들 있었지만 그래도 쓰는 거란다.
"그래도 딱히 다른 방법이 없고 미친듯이 건조할 때는 어쩔 수 없잖아"

그러나 미스트를 스킨 대용으로 기초 단계에서 사용하는 것은 더 좋은 것 같다. 손이나 화장솜으로 피부에 직접 닿게 하는 것보다 편리한데다 자극도 덜 줄테고, 무엇보다도 스킨을 눈가나 입가 등 민감한 부위에 너무 꼼꼼하게 바르는 건 도리어 안좋다고들 하니까. 미스트로 뿌리면 아무래도 대충 뿌려질 터 ㅋㅋ 앗, 이것도 약사님 조언이었다 ㅋ

이 제품 이전에는 그냥저냥 끈적한 스킨과 다를 것 없는 미스트를 기초단계에서 뿌리거나 말거나 했는데, 이 제품 덕분에 리치하지 않은 청량한 느낌의 미스트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요즘의 온천수 미스트처럼 뭔가 순수하고 청량하기만 하고 '제로'에 수렴하는 느낌은 또 아닌.
암튼 오묘하게 기능 좋고 부담없고 향도 좋은 제품이다.
100ml라서 휴대하기도 편하고. 가격이 부담가는 측면도 있지만, 아니 요즘 로드샵 저렴이들이라고 그렇게 저렴한 것 같지도 않고 기능은 미심쩍은데, 흥. 
다른 명품 화장품들은 얼마나 좋을지는 안써봐서 잘 모르겠지만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라고 생각된다.

요약하면 
- 살짝, 아주 살짝 장미꽃 향기가 난다. 과하지 않고 상쾌한 청량한 향이다. 장미공원에서 맡는 장미향보다 더 내 취향이다 -_-; 장미공원이 수증기 가득한 온천 안에 조성되어 있는 듯 몽롱하고 뿌연 장미향.
- 끈적임이 전혀 없는 맹물같은 산뜻한 느낌인데 수분감 충만하고 기능도 좋은 것이 실감난다.
- 펌핑은 비교적 강하게 되는 편이다. 안개식 미스트 그런 거 전혀 아님. 피부에 강하게 뿜는 편이다. 이게 유일한 아쉬운 점이다. 그렇지만 메이크업이 흘러내린다거나 뭉치는 등 크게 망가지는 편은 아니다. (난 여전히 메이크업 후 미스트 사용은 자제하는 편이지만 어쩔 수 없을 것 같은 때는 쓴다. 그래도 정말 망치면 안되는 풀메이크업 시에는 뿌려본 적 없음. 풀메이크업은 건조해질리가 없기도 하지만 ㅋ)



+  용기의 내구성도 좋다. 다시 다른 화장품을 담을 용도라기보다는, 쓸만하고 작은 불투명 용기가 의외로 많지 않은 편인데 계피살충제나 섬유탈취제 같은 거 가지고 다니면 깨질 염려도 없고 방수도 잘 되고 튼튼하다. 두꺼운 폴리플로필렌같은데(?) 약간 말랑한 제질이라서리 영원히 깨질 것 같지가 않다.
 무엇보다 스티커 떼어내면 내가 일부러 팬시점에서 고른 공용기처럼 미니멀하고 예쁘다. 스티커도 깔끔하게 잘 떼어지고 용기 자체에는 아무것도 인쇄되어 있지 않아서 더 좋다. 마스킹 테이프 붙이면 뭔가 센스있어 보임 ㅋㅋㅋ



덧글

  • scaredy cat 2015/09/05 01:44 # 답글

    저도 이거쓰는데 괜찮아요 ㅋㅋ
  • 착한마녀 2015/09/05 16:56 #

    별로 괜찮은 줄 모르고 딴거 써봤는데 좋았던 거더라구요 ㅋㅋ
댓글 입력 영역

구글 애드센스 2


애드센스


통계 위젯 (블랙)

34
12
541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