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대학로 맥주집 그레이마우스 폐업한 듯 ── 바깥음식

개폐업이 하루이틀은 아니지만서도.
2012년 여름부터 알게 되어서  종종 다녔던 대학로, 혜화역에 딱 붙어 있는 맥주집이 언제부터인가 없어졌다.

상호는 'GREYMOUTH'였고
이번 여름이 가까워지면서 다시 물꼬를 트려고 대학로에 갈 때마다 있던 곳에 간판을 찾아봐도 보이지 않아 불안불안했다.
혜화역 샘터 극장 있는 쪽 출구에 가까이 붙어 있는 건물 6층이라 오며가며 꼭 생각이 났는데.
급기야 궁금한 마음에 전화를 걸어보았더니 '고객의 사정으로 받을 수 없는 번호~~~'라고 블라블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폐업하고야 만 것 같다. 휴업이나 리뉴얼일수도 있지만 일단 그렇게 알고 있어야겠다.
손님은 별로 없었긴 했다 -_-;

실은 어찌어찌하다가 주로 싫어하는 사람들과만 갔던 곳인데, 그래도 장소나 분위기 자체는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 좋아하는 지인들과 가봐야지 킵해뒀다. 차라리 잘된 것인지도 모르지. '뒷통수녀'와의 장소들은 이렇게 하나씩 지워져가네. 푸핫.

1번출구 초근접거리라 찾기도 쉽고 집에 가기도 쉽고 6층이라 전망도 나름 좋았고,
뭔가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아니었지만 내부도 시원스레 넓고 분위기가 편했다. 실내 포차같기도 하고 마음이 편해짐.
주인장님들이 젋은 남자들이었던 것 같은데 친구 몇몇이 동업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나는 주로 낮술을 즐겨서 갈 때마다 첫 손님인 경우가 많았고, 그래서 맥주집 특유의 큰 음악도 아직 틀지 않아서 단골 떡볶이집에서 놀듯이 편하게 수다떨고 아무튼 편하고 만만하고 쾌적하고 마음에 들었는데.

어떤 때는 주방아줌마(?)인지 아저씨인지가 미처 출근하기도 전이라 주인? 알바? 청년들이 안주를 급히 만들어서 내어주기도 했다.

그들의 솜씨는 좋지 않아서 음식이 과도하게 그을리기 일쑤였고 먹고싶은 안주는 만들 줄 모른다고 만들어주지도 못했지만 미안한 마음에 물량공세 폭풍 서비스로 시키지 않은 나름 거기서 비싼(?) 안주도 마구 내어주고 칼로리 섭취를 늘려주었던....

여기가 고도하게 맛의 밸런스가 잘 맞는 안주를 내오는 맛집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그래도 맥주 종류도 많고 무엇보다도 내가 아는 다른 어떤 맥주집들보다 가격이 저렴했다. 거의 마트에서 사는 수준이었던 것 같다. 안주도 물론 저렴하고. 다른 곳에서 맥주 구경하면 '촌년'같은데 여기서는 편하게 맥주 냉장고 여기저기 기웃기웃 병구경도 많이 했다.

맥주를 시키면 그에 맞는 갖가지 전용잔을 구경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이상한 건 끼니를 때우러 가는 것도아니고, 맥주도 싸고 매뉴판의 안주도 싼데 여자 셋이 가도 10만원이 훌쩍 나온다. 심지어 3만원 정액쿠폰 및 할인 쿠폰을 써도 ㅋㅋㅋ 밥배, 빵배, 술배 다 따로 있다더니.
그렇다면 매일 술을 푸는 사람들은 도대체 돈을 얼마나 많이 버는 거야. 그래서 남자들이 밥값 계산할 때 '배부르게 먹었는데 얼마 안나왔다'고 쿨하게 표현을 하는 거구나 싶다.


낮술하기 좋다. 뭔가 소박(?)하지만 넓직넓직 시원시원, 나름 레드 뽀인트.

한 여름에 에어컨 빵빵한데서 혜화역 1번 출구 앞에 서 있는 사람들 내려다보면 내 팔자가 제일 좋은 것 같았는데. 이곳은 보통 누군가와 합류하기 위해 기다리거나 하는 장소. 신촌 현대백화점 시계탑같은 장소랄까.


냉장고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촌년같이 ㅋㅋ

안주 메뉴판과 안주상태. 저렴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애매한데. 맥주 마시다 보면 서비스로주는 것들이 많아서 그런지 '싼 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메뉴판 보니 헷갈린다. ㅋㅋ
아래 사진은 주방의 셰프님이 안계실 때라서 상태가 별로다. 막 타고 너무 짜고...


맥주 캌테일도 서비스로 줬었나 -_-? 가물가물

어쩐지 뿌듯한 샷. 팝아트 작품같은 병뚜껑들. 이거 그럴싸하게 찍어본다고 막 다른 종류로만 많이많이 먹으라고 구박을  해도 이렇게 밖에 안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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