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부자들2/한상복/위즈덤하우스_부자는 꽤 괜찮은 철학자라니까요 ── 책


1편이 인터뷰를 통해 "성공비결을 말하시오"라고 추궁한 결과를 통계 등으로 정리해 보고하는 형식이었다면, 2편은 저자가 전체적으로 느낀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1편이 나무였다면, 2편은 숲이다.

1편에 할 말을 다 하고 나서 2편에 뭐 쓸말이 있을까 싶었지만 나름 진국이었다.

이 저자님이 마음에 든다. 이후에 <배려>라는 책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조만간 이것도 읽어 볼 예정이다.


저자는 부자들이 보여주는 사소한 습관들에서 공통점을 찾고 어떠한 법칙을 발견했다.
"부자들은 신기하다고 새로 나온 신제품 라면을 사먹는 일이 드물다. 무조건 제일 싼 걸 산다"는 문장으로 호기심을 유발한다. 대체 뭔 소린지 모르겠지?
일반인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을만한 것부터 아직은 어려운 것까지 이러한 명제들은 끊임없이 던져진다.
(참고로 부자들이 비싼 신제품 라면을 홀대하는 이유는 그 맛이 그 맛이고, 싸게 살 수 있는 것을 절대 비싸게 사지 않는다는 철칙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의 부제가 '죽을 각오로 시작하는 부자되기 프로젝트'인데 "뭐 죽을 각오씩이나"라는 생각을 했다. 나의 경우는 이미 알고 있거나 실천하고 있던 것들이 꽤 많았기 때문이다 ㅋㅋㅋ 그런데 왜 나는 자산 한 푼이 없는 것일까. 부모님께 상속받을 것도 한푼도 없고. ㅋㅋ
하지만 부자가 되는 습관을 가지고 있으니 언젠가는 부자가 되겠지 뭐...라고 근거없는 '눈 가린 낙관'을 해 본다.
아무튼 부자 되는 습관으로, 마인드만이라도 바꾸는 것이 그렇게 죽을 각오를 해야될만큼 힘든 것일까.

우리는 부자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신문 뉴스에서 본 적이 있는데, 누구나 선망하는 서울 강남 도곡동 타워펠리스에 사는 주민들이 관리사무소에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시골에서 보내 준 먹거리를 좀 말려서 겨울까지 저장하고 싶은데 마땅한 공간이 없다"는 식의 소박하고도 부지런한 고민들이라고 한다.
우리는 '얼치기 부자' 못되먹은 '졸부'에게 속아서 가지고 있던 편견을 버리고
우리가 '존경할만한 진짜 부자'의 실체에 대해 알아야만 한다.
결론적으로 말할 것 같으면, 특히 미개한 사회의 다수의 사람들은 악한 늑대(화 질투 슬픔 후회 탐욕 거만 자기동정 죄의식 회한 열등감 거짓 자만심 우월감 이기심)를 키우는 데 선수다. 하지만 부자들은 선한 늑대(기쁨 평안 사랑 소망 인내심 평온함 겸손 친절 동정심 아량 진실 믿음)를 잘 키운다.

- 정직하다
돈을 버는 유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일해서 버는 근로소득, 부동산이나 금융에 투자하기...그리고 사기.
진정한 부자는 사기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작고 사소한 것부터 근검절약하고 솔직한 측면이 있다. 말을 아끼면 아꼈지, 대답을 회피하면 회피했지, 적어도 거짓말을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사기꾼은 언젠가 감옥에 간다! 결국 자신이 이룩한 부를 대물림하고 오래오래 행복을 누리는 진짜 부자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 부자 남자는 술자리를 줄인다.
간혹 남자들이 사회생활 핑계를 대고 술자리에서 빠지기 힘들다는 구라를 치는데, 부자되긴 글렀다. ㅉㅉ
나도 사회 생활을 해 본 여자라서 이 말이 얼마나 거짓된 핑계인지 안다. 혹여 술자리에서 인맥을 만드는 '로비'로 잘나가는 사람은 계속 잘나가지는 못한다. 술친구는 술친구일 뿐이다. 중요한 순간에 내 손을 잡아줄 소중한 인연이 될 수는 없다.
게다가 술자리라는 것이 누군가에게 얻어먹으면 갚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술 좋아하는 사람 중에 악한 사람 없다'는 말은 개소리에 가깝다. 내가 본 술 좋아하는 사람의 특징은 대게 남의 돈으로 술마시기를 즐긴다. 이러한 술자리를 질리지도 않고 계속 즐기는 사람은 남에게 얻어먹기 좋아하는 '거지 근성'이 있거나, 제 돈 아까운 줄 모르고 써도 사람이 그리운 '관심병자'이거나 둘 중에 하나인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제대로 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주량이건 술자리 횟수이건 술쟁이들을 따라가려다 뱁새가 가랑이가 찢어지게 생길 현실을 바로 보게 된다. 언젠가는...
술자리의 허무함을 깨달으면 '얻어먹기-사 주기- 얻어먹기 -사 주기...' 이런 사이클을 벗어나 가족 등 보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 부자 여자는 미용실을 줄인다.
나도 여자이지만 여자들은 꼭 필요해서 미용실을 가는 것만은 아니다. 미용실을 간다면 그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나? 긴 머리였다면 펌을 하던지, 단발로 자르던지...
그런데 미용실에서 돈을 썼는지 안썼는지 티도 안나는데 한 달이 멀다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겪어 본 그런 여자들의 인간성은 별로 좋지 않았다. 게다가 외모를 가꾸지 않을 수록(뚱뚱하거나, 화장할 줄을 모르거나 등등) 미용실에 들르는 빈도수가 높더라는 의외의 상관관계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짧은 머리를 유지하려는 사람인데 머리가 너무 빨리 자라거나 하는 실용적인 이유가 있는 사람은 제외한다.

- (비싼 차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많이 걷는다.
'부자'라고 하면 기사 딸린 외제차를 떠올리지만, 그들은 차를 좋아하는 만큼 걷는 것도 즐긴다. 지하철 서너 정거장 정도를 걷기에 별로 긴 거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구나 부동산 투자를 하는 부자의 경우는 이렇게 제 발로 걷다가 '유레카'하며 목 좋은 자리를 찾기도 한다고.

- 최대 관심은 '건강' 그리고 '자식'이다.
그래서 부자들은 다이어트도 잘한다. 저자인 한상복 님은 '부자가 되는 사람은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사람과 공통점이 있다'고 정의했다.
자신의 신변 안전에 대한 것도 누구보다 잘 챙긴다. 위험할 만한 곳은 가지 않고, 자기 사생활이나 집을 공개하는 것은 드물고,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것은 기본이다.
성공한 남성 사업가 옆에는 동반자가 그림자처럼 붙어 있다고 했다. 그들은 자신과 배우자, 그리고 자녀들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을 누리는 것을 바로 돈을 버는 궁극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담배를 피웠더라도 현재는 끊은 경우가 절대 다수이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건강을 중시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경제성을 따지는 습관 때문이기도 하고, 자신이 결심한 것을 실천해내고 마는 냉정하고 엄격한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 (쪼잔하게) 가계부를 쓴다.
영수증을 확인하는 것에도 비결이 있다. 우리가 아무렇게나 받아 구겨넣는 영수증을 그들은 '삼 세번 살펴본다'.
방금 구입한 물건의 정가가 제대로 찍혔는지를 바로 확인하고, 가계부를 쓰면서 다시 보고, 월말에 신용카드 내역 등과 대조해 본다.
그들은 작고 예쁜 전자계산기를 반드시 소지하고 다닌다. 나도 하나 장만해야지. 스마트폰에 있어도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잘 안든다.

- 냉정하다
나쁜 의미의 냉정함이 아니다. "귀가 얇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도 '질척거린다'든지, '우유부단하다'든지 하는 사람이 '진짜 부자'인 경우는 드물다.
이러한 냉정함은 자기 자신에게도 해당된다. 결정적인 순간에 이르러 자기 통제력이 강하다. 그래서 사기꾼 가려내는 데 선수이기도 한 부자는(1편에 언급) 워낙 계산적이라서 꽃뱀이나 제비의 감성팔이에도 잘 속지 않는다.
그들의 냉정함은 남에게 내 것을 가져다 붙일 때도 해당이 되지만, 남의 것을 나에게 가져다 붙일 때도 해당된다. 즉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며 "내 재산이 그렇듯 상대방의 재산 역시 소중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 과묵하다
수다쟁이였던 사람도 복권에 당첨되거나, 혹은 중요한 임원이 되거나 공무를 수행하게 되면 입이 무거워지는 이치다.
부자는 돈자랑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말 행복한 사람도 행복을 과시하지 않는다. SNS에서 행복 잘나가는 척, 좋은 척하는 사람들이 허당인 경우가 많은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부자이건, 배운 사람이건 실속있는 사람은 말이 많지 않다. 말이 많은 것은 무언가 자신의 허물을 포장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많은 허물이 드러나는 걸 우리는 수없이 많이 보와 왔다.

- 소수로 사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부자들은 남과 다르게 살았기에 성공한 것이다. 돈, 시간, 감정을 낭비하라고 끊임없이 부추기는 '다수파'들의 공작에 넘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자수성가한 부자들의 젊은 시절은 지독한 자기절제의 시간이었다.
다수의 사람들은 잘나가는 젊은 시절을 흥청망청 보내게 된다. 공부머리가 안되는 자식들에게 자산을 한없이 쏟아붓기도 하고...노후 자금까지 다 내어주었음에도 마침내 부모는 세상물정 모르고 남의 부모와 비교하며 불평하는 자식들에게 구박을 받기 일쑤다. 자녀의 인성교육도, 자신이 대우받는 방법도 제대로 몰랐던 결과다.
그러나 부자들은 그런 실수를 하지 않고, 그들의 자식들은 행여 자기가 나아가는 길에 있어 궁금증이 생길 때 성공한 부모에게 조언을 듣기 위해서라도 부모의 장수를 빌고, 지극정성으로 봉양한다.

"성공으로 가는 길은 소수를 추구하는 길이다. 소수를 용납하지 못하는 다수로부터 자신을 지켜내는 과정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것. 다수의 모함과 비방마저 흔쾌히 받아들이는 변신의 과정. 소수임을 두려워하는 순간, 공포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 인과응보를 믿는다.
부자들은 남에게 잘 퍼주기도 한다. 그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면 내 자손이라도 그 덕을 본다"는 전통적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

- 아내를 귀하게 여긴다.
저자는 부를 축적한 규모가 클수록 그 가정에서의 여자의 영향력이 높았다는 특징을 발견했다. 버는 것은 남편일지라도 지출 여부를 판단하는 경제 주체로서 책임을 톡톡히 하고, 남편 역시 아내의 경제적 기여도를 인정하고 있었다.
무조건 좋다좋다 하는 것이 아니다. 아내가 자신이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보탬이 되었는지를 알고, 은혜를 갚으려 하는 것이다.

- 소박하다.
돈 많은 사람의 '소박함'이란 자린고비라는 뜻이 아니라, 작은 것에서 재미를 찾을 줄 아는 마음의 여유를 말한다.
부자들은 주로 수집을 취미로 가진 경우가 많다. 수석(돌), 난초, 우표, 음반, 머그컵 또는 맥주컵, 만년필 등으로 마음 먹으면 나도 할 수 있는 소박한 것들이다.
유병언 아들처럼 억소리나는 브랜드 이름도 모를 명품 시계 같은 종류가 아니었다.

- 후하다
그들의 후함은 이익을 함께 공유할 사람에게 발휘된다. 가족이나 동업자, 친구 같은 사람들이다.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하면 절대로 자린고비 근성을 보이지 않는다.

- 역지사지를 잘한다.
'역지사지'라는 것도 일종의 '계산력'이다. 남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파악해야만 돈의 흐름을 알 수 있다. 넓게 보면 사회 각계각층이 어떻게 생각할 지를 예측해야 어디에 투자를 결정하든지 할 것이 아닌가.
그들의 (다른 사람들의 마음과 몸이 어디로 움직일지에 대한) '정보 + 판단력'은 배려심의 심리적 작용기전과 유사하다. ㅋㅋ

- 결론부터 말한다.
은유법, 미괄식 등 문학적 수사는 부자와 어울리지 않는다. 그들은 중언부언 애매모호한 표현을 장황하게 쏟아내는 것을 경계하며 명료하게 말한다. 내 생각에는 그것이 '경제적'이기 때문인 것 같다. 이 바쁜 세상에 자신은 물론 상대방의 감정과 시간을 조금이라도 절약해주기 위한 배려랄까.

- 과거 자랑을 하지 않는다.
"왕년에 내가 대단했거든~" 하는 것은 실패한 인생이 하는 소리다.
지금 성공한 사람은 "왕년에 이렇게 고생을 했었지~"라고 말한다.
부자는 과거의 영광에 취할 틈도 없이 미래를 보고 달려나가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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