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부자들1/한상복/위즈덤하우스_'진짜 부자'는 꽤 괜찮은 철학자이다 ── 책



난 기본적으로 '부자'라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을 지니고 있다. 막연한 거부감을 지닌 사람들과 반대지점에 서 있는...
그건 아직 나는 부자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겪어본 바에 따르면 돈이 모이는 사람들에게서는 그만한 이유가 되는 실제적인 증거들을 무수히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부자에 대해 안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진정한 부자'가 아니라 잠시잠깐 스쳐지나가는 돈을 잡았다가 아직 놓치지 않은 '가짜 부자'를 보고 그만 편견이 생겨버린 것일테다. 

돈이란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에,
'돈이 모이는 사람이라는 말'은 바꿔 말하면
'사람을 끌어모으는 특별하고 인간적인 향기'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위와 같은 요지의 내용들이 이 책에도 담겨 있다. 그래서 시종일관 고개를 끄덕거리며 볼 수 있었다. 물론 게 중에는 위에 언급했던 잠시 동안의 '가짜 부자'로 보이는 사람도 있긴 하다. 두어 명 정도.

1권과 2권으로 나뉘고, 이 책에 감명을 받으신 허영만옹에 의해 만화로도 그려졌다. 만화책 제목은 <부자 사전>.
1권은 자수성가한 알부자 100인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저자가 설정한 부자의 조건은 100억원대의 자산을 기준으로 하되 상속이 없이 자수성가한 사람, 혹은 상속받은 재산이 있더라도 본인의 힘으로 그만큼의 자산을 번 사람이다.
 
부자의 특징은
성실함과 양심은 기본이다.
친화력과 사교성으로 사람을 잘 사귀고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도 재주인데, 반면에 맺고 끊는 것 또한 부자가 아닌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과감하고 용기 있게 잘한다.
사람을 잘 모으기도 하지만 신의를 저버린 배신자는 어떠한 손해를 무릎쓰고도 가차없이 쳐낸다는 것이다.
그만큼 집요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열성적이고,
꿈이 있고,
경험으로 다져 온 자기만의 고집스러운 철학이 있으며,
그걸 잘 실천하는 것으로 마무리.

표정은 대부분 믿음직스럽고, 솔직하고 우직하고 자상하며, 밝고 환하다.
'어둠의 자식'같은 이미지와 부자는 어울리지 않는다.

부자의 낙관적인 천성이라라는 것도 주의가 필요하다.
저자는 이를 두 가지로 구분했다.
'눈 가린 낙관' - 근거 없는 낙관으로 허황된 것
'눈 뜬 낙관' - 냉혹한 현실을 기반으로 제대로 된 판단 후 품은 근거 있는 낙관

부자들이 솔직하다는 점이 얼핏 이해가 잘 되지 않을 수 있겠다.
하지만 100인의 부자들은 기업을 경영한다면 당장은 힘들더라도 개인이 유용하는 것이 아니라 투명하게 경영해야 장기적 안목에서 볼 때 롱런할 수 있음 강조했다. 최대한 절세 혜택을 누리되 세금을 잘 내는 것도 큰 손해를 막는 현명한 방법이다.
부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권모술수의 토대 위에 쌓이는 것이 돈이라고 오해하지만, 실제로 내가 겪어본 부자들 역시 법의 테두리 안에서 돈의 흐름을 간파해 내고 수익을 창출해 냈다. 그렇지 않다면 곧 잃을 재산이다. 이 말 여러 번 반복하게 된다. ㅋㅋ

이책을 읽기 전이나 후나 변함없는 생각이지만
부자는 참 괜찮은 철학자들이다.
부자들은 돈을 쥐기만 하고 풀 줄 모르는 자린고비가 아니다. 그들이 돈을 쓸 때는 "내가 이 돈을 썼을 때 그것이 앞으로 더 큰 돈이 되겠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다각도로 분석해 결론을 얻은 후 과감하게 쓴다.
부 자체를 목적으로 삼지 않고, 다른 걸 더 잘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면 삶의 목적을 잃지 않을 수 있다. 100인의 부자 중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부자의 비율이 반이었다.
이는 자기 자식은 물고기를 주지 않아도 고기를 잘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부자가 되는 기질은 유전이 되는 건지, 혹독하고 엄한 특유의 가정교육을 통해서 자식에게 대물림 되는 것인지.


이 책에 등장한 100인의 부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부자들의 특성에 대해 정리해봤다.

"성공한 사업가는 샐러리맨 시절부터 남다르다"
결국은 남다른 사람이 돈을 번다. 남이 안하는 짓을 하고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다가 남들과 다르게 실행에 옮긴다.
하다하다 할 짓이 없어서 벌이게 된 사업은 잘 되기 힘들다. 직장 생활에서도 특출난 면을 보이던 사람이 사업도 잘하는 것은 당연하다.
개인적으로 정말로 가치있는 부자는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부자가 된 사람이 아니라 사업을 일으켜 본인의 경영철학을 몸소 실천하고 직원 고용을 통해 남도 좀 먹여살리는 좋은 일을 병행하며 부를 얻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처음부터 자영업을 시작한 사람은 100명 중 단 한 명도 없었다. 샐러리맨 생활을 반드시 해본 뒤여야 하는 것은 거의 철칙에 가까웠다.
사업체를 물려줄 때도 자식을 반드시 대기업에 입사시켜서 경험을 쌓게 한 후에나 물려주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회사를 차린다면 내부 자금 관리가 중요하다. 돈의 입구보다는 출구를 잘 살펴야 한다"
적은 내부에 있다! 뒤통수를 맞지 않도록 조심하자.

"부자들은 사기꾼을 발견하는 데 전문가들이다. 신뢰가 깨지고 나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이는 그만큼 사기를 많이 당해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뒷통수를 많이 맞아봤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에 대한 모험과 도전을 많이 했다는 뜻도 된다. 사람이 두렵다고 피하고, 안정을 추구해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부자는 자랑을 하지 않는다" - 진짜 부자는 자기 스타일대로 산다. '얼치기 부자'들의 씀씀이가 더욱 크다. 진짜 부자는 분수 넘치는 생활을 증오한다.
잘 산다고 광고해 봐야 성가신 일만 많다. 떠들면 와야 할 돈도 오지 않는다.
번지르르하고 시끄러운 사람 치고 진짜 부자는 없다.
이건 진짜 공감되는 말이었다. 나도 좀 오래전부터 뭐 있다고 자랑하는 사람 말은 절대로 안믿는다. 명품 백이나 그런 걸 자랑하는 사람은 실은 부자가 아니거나, 정말로 부자라면 마음의 병이 있는 상태라고 보게 됐다.
소비에 대한 경쟁심리를 갖는 것은 자기 마음이 허하다는 증거다. 남이 해외에 가면 해외에 가고, 호화롭게 결혼을 하면 또 그렇게 따라하지 못해 안달이고. 꼭 우리 나라의 미개한 사회현실 같다. 안정되지 못하고 늘 불안정하고 이리저리 휩쓸리는.
부자는 안정 상태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불안정한 심리상태 만큼은 증오한다.

"법과 규칙의 테두리 안에서 받을 돈은 빨리 받고 줄 돈은 늦게 주는 원칙을 지킨다"
이거 따라하려다가 공과금 연체만 늘었으뮤니다 ㅠㅠ
하루 이틀 늦어져서리 돈 더 씀. 이것 역시나 탁월한 기억력과 실천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것이니.

"부자들은 취미생활에 열심이다"
돈 먼저 벌어들이고 취미생활을 가진 것이 아니라, 취미생활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 줄 아는 여유가 부자를 만든다.
그들의 취미 1위는 독서, 다음은 골프, 여행, 등산 등 몸을 움직이는 것들이었다.
간접경험이 부자를 더 강력한 부자로 만들어 준다.

"부자들은 가족, 그리고 가족의 화목을 중시한다"
부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은 '결혼'이다. 즉 자신의 가정을 이뤄 경영을 시작한다. 결혼을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 아니라 '잘' 해야 한다. 결혼생활의 성공이 곧 경제적인 안정을 기반으로 부자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이다.
재산을 물려받지 않고 스스로 노력할 경우 가장 중요한 변수는 '배우자의 성향'이었다. 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배우자는 한 재산 들고 오는 사람이 아니라 다름아닌 '말이 통하는 사람'이었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맞벌이는 배척하는 성향을 보였다. 그러나 미래 사회에서는 '맞벌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남자가 짐이 너무 무거우면 비리의 유혹을 느끼게 된다. 생계 자체를 위한 맞벌이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직장생활 경험이 있어 남자를 잘 이해해 줄 수 있어야 하고, 만일의 경우 언제라도 취업전선에 나갈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들은 기러기 아빠에 대해서도 경계한다. 가족이 흩어진다는 것은 가정을 지키기 쉽지 않고 그것은 곧 가산을 탕진하는 지름길이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목적으로 가정을 화목하게 하려는 건 아니겠지만 아무튼, 화목하지 못한 가정은 큰 비용을 유발한다. 목표상실의 상태로 돈을 모으는 재미가 없어지고 그러다보면 돈이 나가 버린다.

훌륭한 부자 뒤에는 훌륭한 아내가 있었다.
사업이 망하고 투자에 실패하는 등 좌절을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는데 부자의 아내들은 절대 실패한 남자를 버려둔 채 떠나지 않았다. 다시 일어설 때까지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부를 이룬 남편은 절대 아내를 배신하지 않는다. 좋은 날이 오기까지 함께 노력한 아내의 은덕을 잊지 않는다. 이는 남자가 돈 좀 만지면 반드시 외간 여자를 탐하게 되어 있다는 뭘 잘 모르는 사람들의 편견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일 듯.
물론 나도 '진짜 부자'들의 이러한 특성은 많이 목격해서 잘 알고 있다.  

"자식 교육은 엄청 엄하다"
부잣집 자식이 철이 없고 못되먹었다?
...곧 가난해질 '얼치기 부자'라고 보면 된다.

"부자들은 글로벌하다"
외국 유학을 하고, 여러 언어를 익히며, 이중국적을 가지는 데 열심이기도 하다.
내가 부자가 되기 힘든 슬픈 이유 -_-

"끼리끼리 어울리려 한다" - 부자의 특징 중 유일하게 '?'가 찍힌 부분
예를 들면 가난한 집 아이와 어울리지 마라고 하거나, 부촌에서 서민층에 대한 왕따 현상이 생기는 것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대한 것은 반은 공감, 반은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공감하는 이유는 부자와 빈자는 사고 체계 자체가 다르고 그것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걸 알기 때문다. 사고 체계가 다르니 서로에 대해 이해할 수 없고 평행선을 긋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부자들은 때때로 가난한 사람을 자신과 같은 부자로 이끌어 주기 위해 물심양면 최선을 다했지만 실패했던 경험들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위와 같은 결론으로 귀결된 것인지도 모른다.

반면 비공감을 누를만한 이유는 아직 가난을 면치 못한 사람 중에서 부자가 될 수 있는 자질을 지닌 이는 여전히 숨어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을 찾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부자의 또 다른 속성이라는 측면에서, 사람을 탐구해 볼 모험 자체를 막아서는 것이 과연 부를 지키는 데 유리한 철학일지....라는 의문에서다.
"저 따구로 생각하고 행동하면 가난을 면치 못한다"는 가르침을 얻기 위해서라도 ^^ㅋ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과의 사귐을 극한 수준으로, 인위적으로 기피하는 건 오히려 손해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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