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주식회사(2001)_직업윤리와 현실과의 괴리를 느끼는 직장 몬스터 ── 애니메이션

2001년 12월

부모님이 잘자라고 토닥여 주고 잠이 살짝 들었나 확인하고 나가시면 벽장 속에서 유령들이 나와 나를 괴롭혀요~!

어렸을 적 누구나 어둠 속 홀로 남겨진 방안에서 별 생각 다하며 공포에 떨다가 상상해 봤음직한 스토리가 다큐처럼 펼쳐진다. 
상상력 충만한 설정으로 치면 수맣은 애니메이션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첫 손가락에 꼽는다. <슈렉>시리즈보다도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
이런 허접한 글로는 표현을 못하겠고 이건 무조건 봐야만 그 탁월함을 알 수 있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처음 떨어져서 잘 때, 처음 느껴본 어둠에 대한 공포와 부모님의 부재가 영원히 이어지면 어떻게 하나 생각해봤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우주의 바깥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주의 끝에 가면 또 바깥이 있을 거고 그 끝에 가면 또 그 바깥이 있을거고....
사람이 나이가 많아지면 늙고, 그러면 죽는다고 하는데 죽으면 어디로 가나...
이렇게 답이 안나오는 두려운 주제들에 대해서 꼬맹이지만 처음으로 생각해 보기 시작했던 그 시절.
지금이야 내일 죽더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으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지만.

나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 얘길 들어보니 모두들 그랬단다.
어두운 밤이 너무너무 무서워 잠 못 이룰 때에는 영화 <아는 여자> 속 영화에서처럼 전봇대의 전선과 전류는 할머니가 계시는 시골에도, 바다 건너 독도에도 똑같이 흐른다는 걸 생각해 보곤 했다.
지금이야 내가 평화롭게 잠을 청하고 있는 밤에도 산업현장에서 비상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런 사실이 도리어 안쓰럽게 느껴지는 어른이 되었지만. 

줄거리는...
아이들의 비명소리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몬스터 주식회사, 우리식으로 하면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쯤 되는 몬스터들이 다니는 기업이다.
이 회사 직원으로 소속된 몬스터들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부모님 품에서 이제 막 독립해 잠이 들락말락하는 어린이들을 찾아다니며 화들짝 놀라게 하고선 비명소리를 수집한다.

그러다가 '부'라는 꼬마 여자 아이 집에서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데, 벽장문을 미처 닫지 않고 철수한 것이다.
열린 벽장 틈으로 호기심 충만한 귀요미 '부'는 몬스터 세상에 잠입할 수 있게 되고 겁을 내기는 커녕 북실북실하고 기괴하게 생긴 각양각색의 몬스터들에게 흥미를 가진다. 강아지, 고양이마냥 귀여워하며 쫓아다닌다.
인간의 아이는 몬스터들의 세계에서는 감염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존재라는 인식이 있기에 이런 실수는 그야말로 해고감이다.


인간의 상상력이란 어디까지인지. 상상과 현실을 접목해서 이렇게 현실감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다니 정말 놀라웠다.
회사 생활을 하는 몬스터들이라...회사일이라서 어쩔 수 없이 귀엽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이들을 놀라게 해야 하고.
귀여운 아이들을 귀엽다고 생각하고 정을 붙이면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어 늘 조심하는 비운의 직장몬스터.
업무일지도 꼬박꼬박 써야 하는 체계적인 기업의 일원이다 ㅋㅋㅋㅋ
몬스터들의 직업윤리와 현실과의 괴리, 때로는 마음 편하지 않을 일도 해야 하는 회사생활의 애환을 그린 작품으로써 <미생> 저리가라는 듯 리얼함.

무엇보다도 '부'라는 아이가 너무너무너무 귀엽다. 그야말로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게 생겼다.
그런데 3D 애니의 캐릭터들이 늘 그렇듯이 2D 이미지 속 그녀는 왜이리 별로인건지 ㅠㅠ
동영상으로 보면 꺼뻑 숨넘어갈듯이 귀여운데 말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자기가 본 걸 아무리 말해도 귓등으로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엄마아빠 때문에 부(Boo)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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