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셜록홈즈 : 앤더슨가의 비밀_모르고 보면 외국작품 리메이크한 줄 깜빡 속아넘어갈 창작뮤지컬 ── 공연/전시



2012. 9. 11.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R석 1층 A구역 8열 6번
CAST : 송용진, 방진의, 이경수, 선우 

굉장히 만족스럽게 본 작품이다.
기억나는 음악은 딱히 없는데 들을 때는 귀에 쏙쏙 들어오고 괜찮았다.
극의 구성이나 퍼포먼스, 아기자기한 특수효과들이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만족스러웠다.
특히 극초반 암호를 푸는 홈즈의 퍼포먼스(일지 제작진의 특수효과덕인지 모를)는 관객인 나의 기를 팍팍 죽이고 시작하더라니, 감동이었음 아직도 기억남 ㅠㅠ

공연을 감상하고 나서 알게 된건데-나는 원래 영화이건 공연이건'선감상 후조사' 스타일이다.- 무려 창작뮤지컬이다.
제목이 주는 느낌상 외국작품을 리메이크한 줄 알았는데...
더욱 놀란 건 시나리오마저도 완전 창작이라는 거다.
물론 모티브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홈즈'가 맞는데 전형적인 홈즈는 아니고, 왓슨의 설정은 성별부터가 다르다.
그런데 뮤지컬을 보는 동안은 원작과의 차이점조차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마치 왓슨이 원래 여자 비서쯤 되는 듯 착각을 했더라는. ㅋㅋㅋ

기억나는 음악이 왜 없는고 하니, 사건의 전말이 주로 노래로 전달되어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별로 불만은 없다.

뮤지컬 <잭더리퍼>와 비교했을 때 스토리 전달은 이 작품이 차라리 더 효율적이었다 싶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구구절절 늘어놓는 스타일도 아니고 단서를 보여주지 않은 채로 결론을 억지로 끼워맞추면서 관객에게 이해를 강요하는 식도 아니었고...
극이 끝나고 곰곰 생각해보았을 때 결코 단순한 스토리는 아니었는데, 단순하긴 커녕 이해 당사자들도 여럿 개입되어 있는 꼬이고 꼬인 그런 사건이었지만 어렵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내가 머리가 좋은 편도 아닌데 말이다.

줄거리를 상세히 소개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추리극이라서리...

송용진 배우와 방진의 배우를 이 작품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아 물론 예전의 어느 작품들에서 보았을 수도 있다. 기억 못하는 거일수도) 이 사람들 정말 매력적이다. 송용진 배우는 그냥 딱 셜록홈즈같았다.

방진의 배우에게 '딱 왓슨같았다'는 말은 못하겠는데 이 여배우 정말 목소리부터 얼굴 몸매 외모까지 싹 다 맘에 든다. 대사 전달도 확실하고 노래도 잘하고 완전 반했다. 그래서 이게 칭찬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솔직히 왓슨의 매력보다는 배우 자체의 매력에 연신 눈이 휘둥그래 +_+

그런데 남자의 자격으로 유명해진 선우는...처음 봤는데 좀 실망스러웠다. 등장할 때마다 살짝 불안함.
게다가 이 여인에게 올인한 한 남자의 희생적인 사랑 이야기인데, 선우 배우가 그만한 가치나 무게감을 표현해 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품의 척추나 다름이 없는 범죄자 남녀의 로맨스가 홈즈-왓슨 사이보다도 더 설레이지 않았다는 -_-
그렇다고 홈즈-왓슨이 절대 썸타는 사이는 아니다. 이들은 그저 사무적인 관계이고, 다르게 표현하면 엄마 왓슨에 아들 홈즈 정도랄까.

'아들 홈즈'라는 표현은 좀 그렇지만 사건 추리를 하는 것 이외의 의식주 등 생활력이 전혀 없을 것 같은 백치스러움이 이 작품 속 홈즈에게 있다. 그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왓슨이라고 보여져서 '엄마 왓슨'이라고 표현했고.
그런데 이런 설정이 참 흥미로웠다. 셜록 홈즈가 하찮고 모자라게 보인 게 아니라 더욱 천재적인, 아니 단순한 천재를 뒤어넘어 예술의 경지에 오른 신들린 천재로 격상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 천재 탐정이라서 왓슨같은 매니저를 둘 수 있을 정도로 보이는... 

결론은...음악은 기억 안나는데 보는 동안 음악이나 퍼포먼스 등이 참 좋았고,
선우의 살짝 불안한 음정과 무존재감 빼고는 기대 이상의 만족을 얻었다.


두산아트센터는 리뉴얼하고 처음가봤는데 와우 괜찮았다.
무려 10년 전쯤 인형극 같은거 보러 방문한 이후에 한 번도 발길이 닿지 않았던 곳인데, 그 때보다 더 넓어보이고 어쩐지 고급스러워진듯한 ㅋㅋㅋㅋ 예전에는 그냥 연강홀이라고 불렀던 거 같다. 그땐 두산이 아니었나 -_-?
그리고 연강홀 1층 살짝 왼쪽에서 봤는데 그럭저럭 괜찮았다. 오른쪽에 앉으면 홈즈의 퍼포먼스를 더 가까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난 그냥 왼쪽에서 보는 시선에 만족한다.
자리도 넓직한 게 아주 편안한 공연장에 속한다. 어른들 모시고 가기 딱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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