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이야기(2001)_내가 좋아하는 이수동 화백 풍의 그림이 수없이 이어진 듯한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 애니메이션



2003. 8. 12. 코엑스 오디토리움

애니메이션인데 화풍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고급스러우면서도 부드럽고 따뜻한...한마디로 너무너무 아름다움.
정말 아름다운 꿈 속에서나 볼 듯한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이걸 작업했다니 정말 편집증 돋는다. -_-

이 작품이 지닌 개성은 외국의 어느 애니메이션들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그림은 그렇다치고 색지정이 예사롭지 않다. 그리고 정말 색감이 후덜후덜하다. 내가 막눈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경이롭기까지 하다.

다만 배경이나 소녀, 고양이, 강아지 같은 캐릭터가 아닌 인간인 남우, 준호의 모습이 그다지 매력적이지가 않아서 아쉬웠는데,
생각해 보니 또 인물들이 밋밋하게 생겨야지만 배경이 돋보일, 아니 배경과 어우러질 것 같긴 하다. 그래서 그것 역시 괜찮은 설정이라고 치고.

아쉬웠던 부분은 줄거리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거다.
남우와 준호가 처해진 상황 같은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마리'라는 캐릭터는 그냥 등장하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인지.
어린 남우와 준호가 꿈에 나타난 마리라는 신비스러운 소녀와의 추억을 비밀스럽게 공유한다는 것 까지는 알겠다. 마리가 만화에 많이 나오는 착하고 순수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 예를 들면 흙꼭두장군같은 그런 존재라는 걸 알겠는데.
그리고 성장한 남우와 준호가 아름다운 등대가 있는 고향 마을로 돌아와 옛 추억을 떠올지고 예전과는 다른 느낌에 서글퍼하는 것까지도 이해를 하겠는데...이러한 서글픔이 마리라는 존재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수수께끼같다.
이제는 순수하지 않은 어른이 되어 다시는 마리를 만날 수 없게 되었다는 의미인 건지.

문제는 뭘까. 너무 극적이지 않아서일까.
스토리가 너무 밋밋해서 아쉬운 걸까. 너무 추상적이고 현학적으로만 묘사된 것일까.
"그래서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뭐지?"라는 의문이 남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병헌, 공형진, 배종옥, 나문희, 안성기 같은 유명 영화배우들이더빙을 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 건 아닌가 싶다. 다들 한 연기하시는 분들이지만 얼굴 없이 듣는 목소리는 어쩐지 웅얼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실감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애니메이션 주인공들과 싱크로율이 확실히 낮기도 하고, 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지 않는다.
전문적인 성우들이 했더라면 대사들을 그냥 흘려듣지 않았을 수도...그랬다면 내용이 좀 색다르게 다가왔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림은 최고다! 누가 뭐래도 최고이다.
미국, 프랑스, 일본....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개성있고 고급스러운 아름다운 그림체였다.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좀 난해했다. 주제 자체는 상당히 일반적인, 그러니까<피터팬>의 주제와 똑같을 걸 아마도 -_-
그런데 마음에 직관적으로 와닿지가 않았다.

여러 번 말해도 부족할만큼 그림은 너무나 멋지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그런 이미지들의 연속이었다. 한 컷 한 컷 캡쳐하면 상당히 비싼 액자를 수도 없이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ㅋㅋ
내가 좋아하는 이수동 화백 느낌의 그림이 잔뜩 들어있는 것 같은 애니메이션임.

그리고 또 한가지 기억해야 할 OST
이병우님의 디렉팅으로 만들어진 명반이다.



가상의 NG 장면, 아기 마리의 탄생 같은 제작사 측의 보너스 영상이 있는데....이글루스 동영상 첨부가 안되는구나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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