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 비밥-천국의 문(2001)_역시 니혼의 재페니메이션은 알아줘도 됨 ── 애니메이션



2003. 8. 13. 코엑스 오디토리움

2001년작인데 국내에는 2003년도에 개봉했다. 나는 '시카프' 영화제를 통해 좀 더 일찍 봤고 정식 개봉은 10월 경에 했나보다.

역시 니혼의 재페니메이션은 알아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음.
카우보이 비밥이 무려 4편까지 나올 동안 나는 단 한 편도 보진 못했다. 다만 칸노 요코가 만들었다는 OST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또 mp3로 무한반복해서 듣기도 했지만.
아무튼 오시이 마모루나 미야자키 하야오 같은 사람 말고도 애니 잘 만드는 일본 사람을 자꾸 자꾸 새롭게 알게 된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캐릭터나 스토리, 액션 그리고 음악까지 뭐하나 빠지는 곳이 없는 작품이었다. 힘들게 작업했겠다는 생각에 눈물이 ㅠㅠ 액션을 이렇게 편집증적으로 잘 그릴 거면 차라리 실사가 낫지 않냐며.

자막이 올라갈 때 느낌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내가 마치 인간의 기억장치를 훼손시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듯 멍~
참 괜찮은 작품을 놓치지 않게 되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솔직히 줄거리는 세세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심지어 영화 중간에는 인물들이 왜 저런 말을 하는지,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머리를 굴려도 잘 모르겠고 과도하게 뜬구름잡는다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영화가 끝나는 순간 가슴으로 느껴지는 어떤 깨달음. 그건 정확히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다.

그저 지금 현재, 어떤 알 수 없는 것에 의해 잠식당하지 않은 채 온전히 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는 바로 지금이 참 대단하고 행복한 순간이라는 깨달음이랄까. 너무 당연하게 생각되어서 고마움을 모르던 거였는데, 가만히 있어도 뿌듯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영화 보는 동안은 전혀 심오하지 않음. 깨알같은 유머코드에 유치하게 웃고 또 스토리 전개에 긴장타고 감각적인 영상미에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이 눈이 즐겁게 가볍게 잘 흘러갔다.

줄거리는...
미래 시대의 화성, 비밥호의 카우보이들은 현상금 사냥이 업이다.
고속도로에서 약품을 운반하던 탱크가 사고로 폭발해 수백 명 이상이 정체모를 성분에 피폭되어 정체를 모를 이유로 죽어간다.
화성 정부는 이 사건을 화학무기를 이용한 테러라 보고 사상 최고의 현상금을 내 건다.
그리하여 이 사건을 파헤치게 되는 비밥호의 카우보이 일행. 다른 사건의 용의자를 쫓던 페이의 비디오 카메라에 우연히 탱크 사건 현장에 있던 범인의 모습이 찍히고, 각고의 탐색과 추리 끝에 범인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전에 죽음을 맞은 빈센트라는 작자임을 알게 된다. 범인인 빈센트 역시도 약품에 피폭되어 자신이 무슨 일을 왜 저질렀는지 가물가물한 채로 죽어간다. 단 하나, 사랑했던 사람만은 기억해낸 채.
거리의 모든 사람이 할로윈 데이 축제를 맞아 들떠 있는 것과 대조되어 아주 불길한 테러가 발생하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가고...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나비를 잡으려는 듯 허공에 대고 손을 휘젓는 환자들의 모습은 곧 죽을 사람이 아닌 마냥 행복한 손장난을 하는 갓난 아기처럼 보였다. 그래서 더 무서움 ㅠㅠ
치매같은 질환이 주위야 어찌되던 혼자 마음이라도 속편할 것 같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암보다 몇 배로 더 무섭고 섬뜩하게 느껴지는 그런 것과 비슷한 공포가 엄습해왔다. 



이 애니가 우리에게 남긴 또 하나의 대작 칸노요코가 작업했다는 OST.
한 앨범에서 명곡들이 얼마나 많이 나왔는지, 도대체 칸노요코라는 여자의 머릿속에는 얼마나 대단한 성능의 뇌가 장착되어있는 것인지.
이번 편에서 가장 귀에 쏙 들어오는 곡, Ask DNA.








덧글

댓글 입력 영역

구글 애드센스 2


애드센스


통계 위젯 (블랙)

2325
178
516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