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넷(2002)_거꾸로 자라는 듯한 스물 넷 찌질이 남자 이야기 ── 영화


2002. 3. 13. 씨네하우스

이거 뭐 낚시를 위해서 포스터 문구를 저렇게 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좀 있어보이는 청춘 영화를 만들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다지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스물 넷 준석(김현성)이라는 어둡고 매우 가라앉은 청춘같지 않은 애늙은이같은 청년의 일상을 그리고 있는데 주위의 발랄쾌활명랑했던 스물 넷 남자들과 전혀 매칭이 안되어 신기했던 영화.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또래의 주위 남자들이 하수상하게 보이게끔 했던 작품이기도.
그게 어떤 측면이냐면 그러니까 여자로 치면 텐프로 나가요걸을 하면서 청순녀 코스프레를 하는 여대생이나, 노래방 도우미를 하면서 고상한 가정주부인 척 하는 그런 여자들을 보는 느낌이랄까.
주위의 멀쩡하고 건전할 거 같은 남자들도 뒤로 별 짓 다하고 다니는 건 아닐까 의심병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영화였다. ㅋㅋㅋ
어쩜 연상의 유부녀와 별 짓 다했으면서 또 다시 고고하고 순수한 척을 할 수가 있지. 무섭다 무서워~ 뭐 이런. 그래서 이런 영화는 정신건강에 해로운 것 같다. 의부증을 유발할지도 -_-

줄거리는 이러하다.
준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보통 신의 아들이라 불리우는 무려 구청 공익근무요원인데,
구청의 유부녀 공무원 미영(방은진)의 내연남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직장 상사라고 봐도 무방하고 나이 많은 연상 여자의 몸종이나 노리개나 다를 바가 없는 젊은 청년.
그런데 어느 날 옛 여자친구이자 방송국 리포터인 은지(변정민)를 우연히 마주치면서 그녀에게 다시금 마음이 흔들린다.
그런데 또 어느 날 육상선수이자 발랄한 여대생인 현지(김민선, 요즘은 김규리로 이름 바뀜)를 새롭게 알게 되어 풋풋한 그녀에게 빠져들어감. 그런데 현지는 바로바로바로 은지의 친동생임.

아무튼 이러한 4각관계 속에서, 준석은 거꾸로 자라는 아이처럼 변화해 간다.
사랑인지 뭔지 모를 육체적인 쾌락에서 서서히 빠져나와 이제 그딴 것도 상관없는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을 갈망하게 되고,
어둡기만한 애늙은이에서 점차 장난끼도 좀 생기고 어린아이처럼 순수해지는 청년이 되어가는 듯.
그런데 정말 사람이 이렇게 거꾸로 변할 수도 있는 걸까?
이건 단순히 영화적인 설정에 불과한 것일까...

새롭게 다가온 사랑이 그를 변하게 만드는 것 같지만, 이미 저지른 과오들은 그에게 순순히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어느 날 미영의 남편이 구청으로 찾아와 죽도록 두들겨 패는 바람에 병원 신세까지 지게 되고,
하필 그녀의 여동생을 좋아하게 되어서 다시 시작할랑말랑한 상황에 본이아니게 상처를 주게 된 옛 여자친구 은지는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현지와의 결말은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음. 그런데 잘 안된 거였으면 좋겠다. 
어떤 이유로든 몸함부로 굴린 찌질한 놈 잘 되는 꼴은 보기 싫음 ㅋㅋ

아무튼 불륜도 미영이라는 여자가 집착하고 매달리는 관계였기에 딱히 준석만 나쁘다고 볼 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자기 주관없이 막 살아온 어떤 스물 넷 청춘의 일상을 살짝 들여다 본 듯한 영화다.
못~난눔(탤런트 김원희 ver.) 소리가 절로 나오는...

음...그러고 보니 포스터의 저 문구가 영화의 메시지를 나름 훌륭하게 축약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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