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달링(2007)_나랑은 코드가 좀 안맞지만 남들 눈에 괜찮게 보이는 건 이해할 수 있다 ── 공연/전시


2007. 7 대학로 아츠 플레이 극장

배우 : 윤희균 홍승일 송상욱 이훈경 장해숙 이미진 서호철 이희종 오대환 최문희 김현미 노혜란 김모나 김슬기

 

회사 다닐 때 동종업계의 다른 회사 직원들과 친하게 어울려야만 신상에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사장님은 그런 걸 못마땅해 하셨지만 선임님의 방침은 달랐기에, 대표님 몰래 퇴근 이후 시간에 다소 억지로 어울리는 감이 있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런 것도 다 피가 되고 살이 되긴 하더라.

그 때 그 그룹의 리더격인 타 회사 분이 어느 날 친구가 배우분 중 한 분이라던가, 제작자라던가, 연출가라던가...아무튼 그런 이유로 번개를 제안하셔서 우루루 몰려가서 관람하게 된 작품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그룹에 포함된 분들 모두가 정도 많고 오지랍이 넓은(좋은 의미로) 분들이었던 것 같다.

이후에 이런 표를 많이 동원할 수 있는 직책도 맡아봤지만 귀찮아서 누구에게 말도 잘 안하게 되더라만.

그 분들은 좋은 분들이었어. 이후의 집단들에서 소시오패스들을 줄줄이 겪어본 이후에야 깨닫게 된 걸 늦게나마 죄송하게 생각함.

 

연극 <달링> 이야기로 돌아와서,

<라이어>의 작가로 유명한 레이쿠니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정작 나는 <라이어>는 못봤고 또 딱히 보고싶은 마음은 없다. 그건 아마도 이 작품이 그리 내 취향에 잘 맞았던 게 아니라서 그런 듯.  

로맨틱 엽기 섹시 코미디를 표방하며 '18세 이하 절대금지'라 하였지만...로맨틱하고 엽기적이고 야하고 웃긴 대목이 어디였는지 잘 모르겠다.

거짓말이 얽히고 설킨 스토리로서, 하나의 거짓말을 덮기에도 수없이 많은 거짓말이 동원되는데 등장인물 모두가 덮어야할 거짓말을 하니 정신 사납기만 함 -_-

 

줄거리는

최고급 모피샵의 사장인 부인 수 밑에서 이른 바 셔터맨처럼 살고 있는 바람둥이 남편 톰 보들리가 부인이 여행 간 사이 스트립 걸 비비안을 불러들여 최고급 모피코트를 대가로 하룻밤을 지내기로 한다.

그런데 이 비비안이라는 여자의 남편이 무려 조폭 보스 잭 다니엘, 그리고 잭 다니엘에게도 디디라는 정부가 있다. 또 디디에게도 찰리라는 잭이 모르는 동거남이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문 불륜관계들.

 

모피샵 사장인 수가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일찍 돌아오게 되자 비상이 걸린다. 톰은 수에게 바람피우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 비비안은 조폭 남편 잭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잭은 아내 비비안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종종거리며 뛰어다닌다.

비비안은 톰이 준다던 모피코트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며 옷입기를 거부하고...

이 가운데 모피코트샵의 디자이너이자 순진남 제리는 그녀에게 옷을 입히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갖은 헤프닝들이 전개된 후 온 인물이 옷입기를 거부하고 뛰어다니는 상황이 된다. 

 

어쩐 일인지 별로 재미는 못느꼈지만 극본 자체는 참 잘써진, 그저 웃음 코드가 나와 달랐던 것 뿐이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억지 웃음은 아니었다.

나랑은 코드가 좀 안맞지만 남들 눈에 괜찮게 보이는 건 이해할 수 있다.

'모피코트' 하나를 두고(정확히는 '모피코트를 소유하고 싶어 안달이 난 여자들'과 '그 여자들을 모피코트로 꼬시려는 남자들') 이야기를 어쩜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듯 풀어낼 수 있었는지 레이쿠니라는 사람 정말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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