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2007)_2분 뒤 미래를 볼 수 있는 초능력, 쓸모가 있을까 없을까. ── 영화

2007/5/대한극장

 

회사 선배님이 주신 땡땡이 기회로 혼자서배회하다가 극장에 들러서 본 영화다.

남들 다 일하는 시간에 딱히 할 일도 없고 정처없이 걷다가 마주친 익숙한 곳.

 

사실 난 대학 때도 수업 땡땡이 치고 혼자 대한극장에서 영화를 본 적이 종종 있다. 

그러면 복잡다난했던 일에 치이던 머리도 좀 정리가 되고 해서.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데 낮 시간대는 늘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 영화도 상영관에 다섯 명 정도만 있었다.

아무튼 나는 대한극장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재학 중일 때 건물 리모델링을 하는 바람에 한 동안 할 수 없이 다른 극장을 다닐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도 가끔 찾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익숙한 장소 중 하나다.

 

점찍어둔 영화도 없고 무작정 들른 터라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이 보게 되었는데 킬링타임용으로 제격이었다.

시원시원한 액션물 + 해피엔딩 +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흐름.

 

케서방이라 불리우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액션 영화로 주인공은 2분 뒤의 세상을 미리볼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참으로 천재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역시 시나리오를 잘 고르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안목을 믿고 영화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뿌듯함을 느끼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미래를 내다보고 싶어 한다. 먼 미래의 자신의 모습, 지금의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등등.

하지만 고작 2분 뒤의 미래에 벌어지는 상황만을 알 수 있다면 좀 골치아프고 괴로울 것 같다.

어떤 중대한 사실을 알게 된다해도 그에 따른 대처를 하기에 2분은 너무 짧다.

멘탈이 강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마 피가 말라 죽을 저주에 가까운 능력인듯 ㅋㅋ

 

그리고 과학적으로도 이해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2분 뒤의 어떤 사건을 미리 보고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실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어떤 행위를 하면 미리 보았던 것은 소멸 되고 또 다른 '미리보기 동영상'이 생성됨. 그런 것의 무한반복이라면 결코 내가 가지고 싶은 초능력은 아니다. 정신분열병이 생길 듯.

나에게 누군가 그런 초능력을 줄 수 있다고 한다면 난 그냥 안 받고 편안하게 살란다...싶었는데

의외로 2분 미리보기 초능력이 쏠쏠한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예를 들면 총알이 박히는 지점을 미리 보고 그걸 피할 수 있다던지...

그리고 니콜라스 케이지는 2분 뒤의 여자의 반응을 알고 100전 100승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작업 능력을 지닐 수 있다.

 

아무튼 얼핏 좋은 것 같기도 같고, 나쁜 것 같기도 한 알쏭달쏭한 초능력일지언정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걸맞는 쓸모를 만들어 줘야 하므로

 

라스베가스 카지노에서 마술사로 일하며 초능력을 숨기고 소시민처럼 살아가던 주인공 크리스(니콜라스 케이지)는 어느 날 2분 뒤에 카지노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하는 걸 미리 알고 이를 막으려다가 도리어 누명을 쓰게 됨. 그러다가 뜻하지 않게 보다 거국적인 사안에 휘말려 구국 활동에 몸을 담게 된다. ㅋㅋㅋ

미모의 FBI요원인 캘리(줄리안 무어), 그의 여자친구인 리즈(제시카 비엘)등이 얽혀 서로 누구를 믿어야 할지 갈등하고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큰 위험에 처해지고 또 그걸 구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등 예측 가능하지만 재미있는 사건들이 잘 엮여져 있다.

이게 어디까지 나가냐면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설치된 LA의 핵폭탄을 해결하기 위해 캘리는 크리스를 활용(?)하려 한다.

 

크리스-리즈 커플이 한 편, FBI인 캘리로 상징되는 정부편, 핵폭탄 테러리스트 집단이 악의 축으로 얽혀서 각자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려다보니 과거와 현재가 뒤죽박죽되는 형국이라 종반부에는 잘 안돌아가는 머리로 이해를 해보려 해도 뭐가뭔지 싶었음. 그러니 너무 따지지 말고 대충 잘되고 있거니 하고 보는 것이 속편함.

 

지금 그의 아내인 앨리스 김이 카메오로 출연했다는 사실만이 인상적으로 남아있는 건 역시나 훌륭한 킬링타임용 영화였기 때문인 듯.

 




'소울'이 강해 보이는 '서울'에서 온 여자 관광객을 무대로 불러 마술을 시연중인 크리스 ㅋㅋㅋ






덧글

  • 궁굼이 2014/08/18 17:26 # 답글

    무려 트레이닝 더 소울에서 오신 소울 강한 앨리스 김이십니다 ㅋㅋ
  • 착한마녀 2014/08/20 00:35 #

    아 정확히는 그 대사였던가요^^? 더욱 재미있네요. 여긴 트레이닝 더 소울 ㅋㅋ
    서울살이가 그만크 힘든가 왠지 짠하기도 하네요 ㅠㅠ
  • 궁굼이 2014/08/20 00:49 #

    아뇨, 트레이닝 더 소울이라는건, 어느 만화에서 서울을 변형시켜서 만든 가상의 도시입니다.

    서울이랑 소울이랑 연관시키는 케이스에 자주 써먹어요 ㅋㅋ
  • 착한마녀 2014/08/20 01:03 #

    아 그렇군요. 어쩐지 그 만화 되게 재미있는 내용일 거 같아요. 혹시 제목이 기억나시면 알려주세요.
    외국인들도 서울이라는 이름에서 소울을 떠올린다는 걸 저도 얼마 전에 알게 되었어요. 이름 잘 지은 듯 괜히 뿌듯 ㅋㅋ
  • 궁굼이 2014/08/20 01:46 #

    NR 시리즈라고 다음에서 전상영 작가가 연재하고 있습니다.
    근데 남한테 추천하기에는 너무 내용이 폭력적이고 막 그래서 좀 추천하기는 거시기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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