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대, 가로수길 이런 거리들의 개폐업은 깜짝 놀랄만큼 순환이 빠르다.
잡지나 TV에서 핫이슈라고 꼽아도 몇 년, 아니 불과 몇 날이 지나면 없는 곳들이 많다.
이 곳도 그런 곳들 중 하나인데, 아마도 여기 사장님은 다른 카페를 열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브랜드는 없어진 것이니까.
가로수길 큰길에서 구석진 골목으로 들어가야했기에 금요일의 꽉꽉 찬 다른 카페들을 모조리 들러본 후 여길 가면 그래도 자리가 좀 있었다.
모찌와 와플을 접목한 '모플'이라는 아이템이 유명했던 모양인데 먹어보지는 못했고,
다른 디저트들의 비주얼이나 맛이 괜찮은 편이었던 것 같다. 나야 녹차나 우려마신 정도였지만 나무를 테마로 한 인테리어 콘셉트가 깔끔하고 편안하게 느껴졌다. 다소 불편해 보이긴 해도 나는 원래 밖에서는 푹신한 의자보다 조금은 딱딱하고 반듯한 의자를 선호하는 편이라,
아니나 다를까 그 때 막 창립(?)했던 사내 독서동호회의 운영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우연히 장소를 물색하던 중 처음 가봤던 곳이다.
이 즈음 친하게 지내던 사람, 이 사람으로 말할 것 같으면 나에게 사람에 대한 일종의 트라우마를 남겨 준 어떤 인간인데 여기도 그 사람과 함께라서 갔던 곳들 중 하나다. 그런데 문을 닫았...
2012년 6-7월까지만 해도 열려있었는데 어느샌가.
그냥 저냥 신기하다. 그 사람과 함께 알게되어 갔던 곳들-원래 나의 아지트였던 곳을 제외한-은 멀쩡히 있어도 다시 찾기는 꺼려지지만 어쩐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이 되거나 가면 미안할 정도로 망조가 드는 분이기인 것이 참 신기하다. 도대체 그 즈음 나에게는 어떤 기운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 무섭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그렇다.
문을 닫은 곳이지만 기념하고 싶다. 운영했던 사장님껜 미안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카페가 객관적으로 어떤 곳이었는지와 별개로 순전히 개인적인 이유로 나쁘거나 서운하지가 않다. bye !
이 집에서 내세우는 것들과 거리가 먼 녹차를 마실 때 나왔던 스테인레스스틸 다기구(?)가 좋아보여서 구해볼 요량에 기록해왔었다. 그런데 운치고 뭐고간에 그냥 커피프레스로 우려먹는 중. 크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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